개그맨 김생민 전성시대다. 김생민이 4개 방송사를 넘나들며 주말 웃음을 책임졌다. 토요일 오후엔 '짠내투어'로, 일요일엔 '동물농장'부터 '김생민의 영수증(이하 '영수증')' '출발 비디오 여행'까지 연달아 모습을 드러냈다. 주말을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생민은 지난 25일 첫 방송된 tvN 새 예능 '짠내투어'에서 생애 첫 일본 자유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존의 예능에서 보여줬던 호화스러움은 없었다. 김생민의 '절약 정신'이 그대로 예능에 스며들며 웃음으로 승화했다. 그 덕에 예상 밖 여행 꿀팁들도 대량 방출됐다. 김치를 무료로 제공해 주는 라멘집이라든지, 100엔 초밥집 등은 '가성비 갑'의 포인트였다. 그 결과 '짠내투어'는 유료플랫폼 기준 가구 시청률 평균 2.9%, 최고 3.5%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6일엔 방송 3사를 넘나드는 활약을 펼쳤다. 시작은 SBS '동물농장'이었다. 이후 새롭게 정규편성된 KBS 2TV '영수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MBC '출발 비디오 여행'에 어김없이 출연해 '기막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약 4시간 가까이 '김생민' 잔치였다.
김생민이 이렇게 주말을 책임질 수 있었던 이유는 '영수증' 때문이다. 인터넷 방송 팟캐스트로 시작된 '영수증'은 지난 9월 KBS 2TV에서 15분 이례적 편성을 받았다. 반응이 좋자 70분 10회 정규편성의 쾌거를 이뤄냈다. 김생민의 한 우물 전략이 통했다. '절약'이라는 콘텐트를 데뷔이후 20여년 이어왔다. 그리고 업그레이드를 거듭한 끝에 팟캐스트에서 파일럿으로, 정규편성까지 얻어냈다.
김생민은 지난 24일 열린 '영수증' 제작발표회에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송은이 선배의 기획과 송은이, 김숙의 하모니 덕분이다. 시간이 늘어나서 기쁘고, 더 나이들기 전에 실컷 웃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영수증'은 작은 방의 기적이라고 부르고 싶다. 감히 더 생각하지 못하겠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지금을 유지하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 있다"고 했다.
또한 "혼신의 힘을 다해서 자문을 한 것이 반응이 좋았다. 살아온 것과 그동안 느낀 것을 섞어서 조언하다보니 정규편성까지 받았다. 송은이 선배가 진실된 웃음을 보여주자고 조언해서 이뤄낸 성과"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20여년 동안 '절약'의 한 우물을 판 결과 45년 만에 제1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제 방송가는 '예능 늦둥이' 김생민의 전성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