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새 예능 '용띠클럽'에서는 김종국· 차태현·장혁·홍경민·홍경인 등 동갑내기 5인의 우정여행 첫 날이 그려졌다.
이들은 20년 지기 친구들이다. 그러나 한 번도 5명이 뭉쳐서 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다. "함께 어디든 가자"라는 말을 10년 전부터 해왔다. 각자의 바쁜 삶 속에 시간 내기는 더더욱 어려워 졌고 미루다미루다 20년이 지났다. 마치 짠 듯 5명의 스케줄은 비워졌고, 5박 6일이라는 여행을 떠나게 됐다. 첫 여행이라 기대는 컸다.
삼척으로 향하는 5명의 친구들은 단 1분도 눈을 감지 않고 입을 열었다. 모두 42세 남자 5명이었지만 여행을 가는 순간 만큼은 철없는 아이들 같았다.
김종국은 아침 5시부터 친구들을 일일이 픽업에 나섰다. 피곤했을 법했지만 오히려 괜찮다며 설거지까지 하는 배려남이었다. 휴게소에서는 자신만 총각이라며 유부남들의 간식을 기꺼이 사는 통큰남 이었다.
장혁은 홍경인의 작품을 설명하며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우리들의 영웅 전태일'이라고 말해 허당미를 보였다. 홍경민은 의외의 요리실력을 뽐냈고,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한 홍경인은 친구들을 위해 알뜰살뜰 음식 재료를 싸왔다. 차태현은 언제나 그렇듯 엄마 같은 편안함을 선사했다.
이들은 사소한 것에 웃음이 터졌다. 진짜 친구들이기 때문에 가식은 없었고, 편한 웃음이었다. 가족에 대한 철학도 털어놨다. 김종국이 "싱글보다 결혼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며 "나는 나를 위해 돈을 잘 안쓴다. 내 돈을 아내, 자식 쓰라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고 털어놓을 정도.
뿐만아니라 소소한 장난과 디스에도 웃음바다를 이뤘다. 틈만 나면 다함께 셀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간직했다.
이들이 도착한 삼척 궁촌리는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냈다. '용띠' 5인은 풍경에도 감탄했다. 이들의 사소한 수다 한 판에 친구가 그리워졌다. 앞으로 이들은 궁촌리 방파제에서 저녁마다 포장마차를 연다. 과연 어떤 건강한 웃음이 탄생할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