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장 김창수(이원태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조진웅은 1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승헌 씨는 누구나 알다시피 너무나 잘 생기지 않았냐. 그래서 좀 짜증..."이라고 장난스레 읊조려 웃음을 자아냈다.
"나이도 동갑이라. 아예 어려 버리든지"라고 말한 조진웅은 "승헌 씨를 보는 사람마다 '넌 안 늙어! 똑같아!'라고 하더라. 승헌 씨를 십 몇 년 전에 만났던 스태프들이 승헌 씨를 보면 '어머 똑같아!' 하면서 꼭 나를 본다"고 투덜거려 또 한 번 좌중을 폭소케 했다.
조진웅은 "설정상 승헌 씨와 나를 한 프레임 안에 세울 때가 많다. 투샷이라고 하죠? 그럼 촬영 감독님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이걸 꼭 해야 하냐.'"라고 토로하더니 "승헌 씨는 남자가 봐도 정말 멋있다. 내가 예쁘다는 기준은 잘 모르지만 멋있다는 기준은 좀 안다. 그 친구는 정말 남자답게 잘 생기고 멋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 작업을 같이 했는데 그 친구의 작업하는 태도나 그런 것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굉장히 딥하고 진지하게 접근하더라"며 "스탠다드하면서 젠틀한 지점들을 내가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런 성정이 좀 아니라서"라고 밝혔다.
또 "쉽게 말하면 걔는 되게 좋은 싱글몰트 위스키 같다. 나는 다들 상상하시는 것 같은 그런 놈이다. 소주지"라며 "그래서 싱글몰트를 좀 마셔보려고 하는데 범접하기 쉽지 않은 가격에 잘 안 맞는 것 같다. 근데 와이프가 굉장히 그런 성정을 바라더라"고 귀띔했다.
조진웅은 "내가 평소 사람들을 잘 본다. 연기 작업을 하다 보니까 당연히 보게 된다. '쟤는 방송이니까 저러고, 작업하니까 저러는구나' 어쩔 수 없이 보이는게 있다"며 "근데 승헌 씨는 여러가지 돌발상황들이 생길 때도 그 성정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행동들을 한다. 만식이 형도 '야, 쳐다도 보지마. 우리는 안돼'라고 하더라. 의문의 1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장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10월 1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