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협찬NO 입장을 밝혔다가 물건을 보니 혹했던 걸까. '협찬 없는 결혼식'을 선언했던 에릭과 나혜미의 결혼 뒤 숨은 협찬들이 자연스럽게 공개되고 있다.
에릭과 나혜미는 결혼을 발표하며 "결혼 과정은 협찬 없이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했지만, 7일 협찬 먹튀로 도마위에 올랐다. 이들은 약속된 경로가 아닌 다른 곳으로 몰래 귀국하고 뒤늦게 "협찬이 아닌 반납품"이라고 말했다. 입고 반납을 하건, 가져가건 고가의 브랜드 제품을 공짜로 만지는 자체가 협찬인 것을.
브랜드 측은 부부에게 협찬품을 제공하고 공항입국길에 사진기자 앞에서 입어줄 것을 부탁했다. 사진기자들에게 단체 공문을 돌려 오전 7시 입국장에 나와달라고 했다. 하지만 연예인은 없었고 협찬사는 남았다.
연예인 결혼식에서 협찬은 빠지면 섭섭한 존재다. '장고커플' 장동건 고소영 결혼식은 협찬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웨딩드레스부터 쥬얼리는 물론 신혼여행 출입국에 입을 패션까지 모든 것이 광고판이었다. 고소영의 호피 패션은 아직도 공항패션 하면 떠오를 정도로 뜨거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제주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치른 김나영도 2억3000만원 상당의 머리띠를 대여받아 착용했다.
반면 협찬을 완곡하게 거절하고 비밀리에 결혼한 스타부부도 있다. 원빈과 이나영은 강원도 정선의 밀밭에서 20여 명의 친인척을 초대한 가운데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다. 소속사는 "조용한 예식을 원해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효리 이상순은 쏟아지는 협찬 러브콜을 모두 거절했다. 사비로 하객들의 비행기표, 숙소, 식사 등 모든 것을 대접했다. 박수홍은 "화려한 꽃장식의 고가 웨딩 사업을 10년 했는데 이효리의 소박한 결혼으로 줄줄이 예약이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사업을 이효리 때문에 접었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이 말을 들으니 마음이 무겁다"며 "다음에 결혼할 땐 초호화로 하겠다"는 농담으로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