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5개 구장에서 총 95점이 나왔다. 다섯 팀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10개 팀이 합계 137안타·22홈런을 쳤다. 2015년 6월 2일 나왔던 종전 일일 최다 득점(94점), 2015년 8월 7일 기록한 종전 일일 최다 안타(136개) 기록을 넘어섰다.
KBO 리그는 2014년부터 꾸준히 타고투저 추세가 이어졌다. 지난해는 총 40명이 3할 타율을 넘겼다. 리그 평균(0.290)도 3할에 육박했다. 반면 평균자책점은 5점대(5.17)였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하면서 투타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했다. 타자들은 혼란을 겪었고 투수들은 그 효과를 봤다. 5월까지 리그 평균자책점은 4.50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5.00보다 0.5점이 낮아졌다.
하지만 6월 들어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각 팀의 공격력이 대체로 거세졌다. 지난주까지 15~1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다섯 팀이 팀 타율 3할을 넘겼다. 5월 말까지 빈공에 시달리던 LG 타선도 6월 둘째 주부터 달라졌다. 10개 구단 전체 팀 타율은 0.297에 육박한다. 장타력도 좋아졌다. 5월까지 리그 경기당 홈런은 1.78개였다. 6월엔 2.37개다. 평균 장타율은 0.465. 5월까지 기록한 0.411보다 크게 올랐다. 6월 리그 평균자책점은 5.78에 이른다.
타자들이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했다. 시즌 초반에는 볼 판정에 황당한 표정을 짓는 선수들이 많았다. 심판마다 기준이 조금씩 달라 더 애를 먹었다. 하지만 6월 들어 배트를 내지 못하는 공이 줄었다. 5월까지는 루킹 스트라이크가 전체 투구 수 대비 18.0%였지만 6월에는 17.5%로 감소했다.
존이 다시 좁아졌다는 평가다. 차명석 MBC SPORTS+ 해설위원은 "존이 지난해보다는 넓지만 봄보다는 좁아진 것 같다. 지금이 적당하다"고 했다. 김진욱 kt 감독도 "여전히 심판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좁아졌다. 이전에는 지켜보던 공에 배트를 내는 타자들이 많아졌다. 적응력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KIA 간판타자 김주찬의 반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몸 쪽 공 공략을 잘한다. 최근 들어 시즌 초반에는 대처하지 못하던 공들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5월까지 타율 0.170에 그쳤지만 6월 8경기에선 타율 0.292를 기록했다. 투수들도 장타 허용 부담이 큰 몸 쪽 승부를 섣불리 하지 못하고 있다.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과 맞물렸다. 지도자들은 한목소리로 "투수들의 체력 저하와 피로 누적이 심화되는 여름부터 진짜 승부다"고 말한다. 결국 마운드 전력이 순위 싸움을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해도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1~5위 팀이 그대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특히 후반기를 8위로 시작했던 LG는 전반기 철저하게 출전 관리를 한 효과를 봤다. 37승1무26패로 후반기 승률 2위를 기록했다. 144경기 체제로 치르는 세 번째 시즌. 많은 팀이 관리 야구를 한다. 한화도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 이후 퀵후크가 줄어들며 불펜진에 숨통이 트였다. 스트라이크존 영향은 이제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 각 팀의 마운드 운용 전력이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