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경기도 안성 맞춤랜드 내 세트장에서 KBS 2TV 수목극 '7일의 왕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7일의 왕비'는 단 7일,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동안 왕비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단경왕후 신씨와 중종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박민영 이동건 연우진 등이 출연한다. '성균관 스캔들', '공주의 남자', '구르미 그린 달빛'에 이어 KBS가 자신있게 내놓은 멜로 사극으로 주목받았다.
초반 드라마를 '하드캐리'한 이는 이동건이다. 초반 아역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홀로 드라마를 이끌었다. 심지어 그는 연기 인생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다. 우려에도 불구, 광기 어린 눈빛을 가진 연산을 연기하며 호평받았다. 이에 대해 이동건은 "호평 받는 건 행복한 일이다. 광기 어린 눈빛을 해야지하고 연기한 적은 없다"며 "역할을 이해하고 상황에 빠져들려 노력하다보면 나도 모르는 내 얼굴이 나올 때가 있다"며 "지나치거나 모자랄 때면 감독님이 올바른 리액션을 줬다. 그래서 '막 가고' 있다. 막 가도 된다는 신뢰를 감독님에게 갖고 있다.갈 때까지 가보자는 편한 마음으로 연기해 그런 그림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동건의 '하드캐리'에 힘입어 드라마는 영화 같은 연출, 속도감 있는 전개로 호평받았다. 현재 6회 방송을 마친 상황. 초반 아역 배우들의 출연분이 끝난 후 박민영, 연우진이 출연하며 본격적인 멜로에 불이 붙었다. 그러나 문제는 시청률. 6%대의 시청률로 수목극 경쟁에서 가장 뒤쳐졌다. 같은 사극인 MBC '군주'가 1위 자리를 유지하는 중이다.
연출자 이정섭 PD는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다. 촬영 스케줄이 바빠 타 드라마를 모니터할 시간이 없다"며 웃었다. 이어 '7일의 왕비'의 장점을 묻자 "합이 잘 맞는다"며 배우들의 호흡을 1번으로 꼽았다. 또 "달달한 로맨스였는데, 7~8회를 찍으면서 또 다른 드라마를 찍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 회 색깔이 다른 드라마가 나오고 있다. 시청자를 숨쉴 틈 없이, 종잡을 수 없이 빠져들게 하는 게 이 드라마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멜로가 시작됐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멜로다. 이동건은 "역동적이다. 많이 부딪치고 달리고 넘어진다. 역동적인 게 이 드라마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7일의 왕비'만의 강점을 꼽았다. 또 박민영은 "대본이 끌고 가는 스토리의 힘이 강하다. 지금부터 이동건과 연우진의 서사가 힘 있게 펼쳐진다. 사랑이 워낙 대조적이다보니 그게 가장 매력적이다. 요즘 흔치 않았던 치명 멜로를 보실 수 있을 거다"고 자신했다. 또 연우진은 "처연하고 애처롭다. 감정의 골이 굉장히 깊다. 그 속에서 나오는 하나하나의 사건들이 익사이팅하다. 각자의 방식대로 사랑하다보니 어느 하나 미울 수 없다"며 '7일의 왕비'를 "멜로의 바다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