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부터 어깨 통증을 호소했던 대니 워스를 지난 5일 퇴출하고 로맥과 계약했다. 로맥은 내외야를 모두 맡을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마이너리그 통산(14년) 221홈런을 기록 중인 오른손 타자다. SK가 영입하기 적전에도 샌디에이고 트리플A(엘 파소)에서 타율 0.347·11홈런·25타점으로 맹활약 중이었다. 성적만 놓고 봤을 때 매력을 느끼기 충분했다. 하지만 SK가 더 집중한 건 로맥의 자세였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9일 잠실 두산전이 우천 순연되기 전 로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선수의 적극성이었다. 힐만 감독은 "감독이 바라보는 외국인 선수의 첫 번째 조건은 '얼마나 오고 싶어 하는지'다. 로맥은 한국에 정말 오고 싶어 했다. 오늘 오전에 선수단 상견례를 할 때도 한국에 와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해했고, 겸손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부분은 염경엽 SK 단장도 인정했다. 염 단장은 "후보군 중에서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로맥이었다"며 "실력도 실력이지만 선수가 오는데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로맥은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에서 1년을 뛴 경력이 있다. 하지만 부진한 성적(30경기 타율 0.113)을 남기고 미국으로 유턴했다. 일본에선 '실패'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선 승승장구했다. 올해 4월엔 '이달의 마이너리거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빅리그 콜 업이 임박한 상황이었다. 구단 프런트로부터 메이저리그 등록과 관련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그 순간 SK의 영입 제안을 받았고, 한국행을 택했다. 그는 "기회의 문제였다. 미국에선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 끝자리에 있거나 탈락하거나 했다. 매일매일 야구를 하고 싶었다. 특히 이기는 팀에 속해 플레이오프에서 뛰고 싶었다. 주변에서 한국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결정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