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신임 회장이 "국내 1위 금융그룹 위상을 넘어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회장은 27일 서울 중구의 신한은행 본점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조 회장은 "2001년 지주회사를 설립한 이후 대형화, 겸업화 전략을 추진해 신한의 첫 도약이 이어졌다"며 "이제 신한은 축적된 에너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12개 자회사 중 은행과 카드 등 3곳은 시장 1위이지만 나머지 그룹사는 중위권이나 존재감이 떨어지는 곳도 있다"며 "시장과 고객 분리로 핵심특화경영 1위를 달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시장 1위 사업자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조 회장의 이같이 발언은 KB금융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올해 신한금융과의 실적 격차를 좁히면서 빠르게 추격한 상태다. 이에 올해 1분기 실적에서 KB금융이 신한금융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 회장은 "KB금융이 지배구조 이슈나 통합 이슈가 해결되면서 작년에 많이 쫓아왔다"며 "KB금융이 대손비용 관리 차원에서는 신한보다 약하지만 지난해 건전성도 개선되고 2800여 명의 구조조정도 하면서 인건비를 줄여 올해 1분기에 서로 영업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인수합병 등을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카자흐스탄·우즈벡·중국·인도·인도네시아 등 현재 진출해 있는 곳을 아시아 금융벨트로 해서 최종적으로 현지법인 형태로 가야 한다"며 "잠재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인수합병·조인트벤처·지분투자 등 비유기적 성장도 조화롭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