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와 MBC 주말극 '당신은 너무 합니다'가 4일 오후 첫 방송된다. 출연자의 면면도, 장르도 방송 시간대도 같지 않은 두 드라마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
'아버지가 이상해' 경우 KBS 주말극의 전통을 따라 가족극을 지향한다. 대가족을 중심으로 가볍고 코믹한 이야기 속에 가족에 대한 철학을 담는다. 반면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스타 가수와 모창 가수라는 독특한 등장인물 구도에 MBC 주말극다운 다소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그린다.
'아버지가 이상해' '당신은 너무합니다' 중 주말극 왕좌 자리에 앉을 작품은 무엇일까.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 프리뷰를 작성했다.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50)
줄거리 : 가족밖에 모르고 살아온 성실한 아버지와 아내, 개성 넘치는 4남매의 집에 안하무인 아이돌 출신 배우가 얹혀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 가족드라마. 출연자 : 류수영·이유리·이준·정소민·민진웅 등
김진석(●●●◐○)
볼거리 : 뭐 KBS 주말극이니. 시청률에 있어서는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 김영철이라는 '주말극 대부'와 믿고 보는 이유리 등의 조합은 늘 기대. 가족극서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실패 이유가 없을 것. 뺄거리 : 전작이 막장 스토리로 꽤 욕 먹었다. 어느 샌간 KBS 주말극 특유의 홈드라마 색깔이 없어지고 있다. 마냥 안심할 수 없으니 각성할 필요 있다.
황소영(●●●○○)
볼거리 : 이유리가 주말극 무대로 돌아왔다. 베테랑 김영철이 끌고 이유리가 민다. 연기력에 있어선 믿고 보는 두 사람이기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이미 큰 상태. 뺄거리 :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스토리 구성 속 과연 얼마나 막장 요소를 넣지 않고 시청률 순항을 이끌 수 있을지 관건이다.
박정선(●●●○○)
볼거리 : SBS '외과의사 봉달희' KBS 2TV '오작교 형제들' 등 많은 히트작을 만든 이정선 작가의 신작이다. 굳이 보지 않아도 헌신적인 부모님과 사고뭉치 자식들을 중심으로 눈물을 빼고, 더부살이 연예인 이준(안중희) 등의 주변 인물들이 웃음을 선사한다. 뻔하지만 무엇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주말극이 될 전망. 전작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남기고 간 고정 시청자도 많아 시청률 확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뺄거리 : 뻔하다. 어제도 봤던 바로 그 KBS 주말극 같다. 가족들은 또 카메라를 가리지 않고 둘러앉아 밥을 먹을 것이고, 부모님이 아프거나 자식들이 사고를 치는 적재적소 갈등이 등장할 것이다. 충성도 높은 KBS 주말극 중년팬들에게 안주하지 않고 차별화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50)
줄거리 : 화려한 인생을 사는 스타 가수와 초라한 그림자의 인생을 사는 모창 가수, 두 여자의 애증과 연민이 얽히고 설킨 이야기. 출연자 : 엄정화·구혜선·강태오·전광렬·정겨운 등
김진석(●●○○○)
볼거리 : 조합과 소재가 독특하다. 모창 가수의 삶이라는 소재는 참신하며 '한국의 마돈나' 엄정화와 결혼 후 첫 복귀작인 구혜선의 만남도 관전포인트다. 뺄거리 : 벌써부터 관계자들 사이 잡음이 들려온다. 누가 티저를 찍으러 왔다가 그냥 갔다거나 제작발표회에 신경전이 있다는 등. 시작도 안 했는데 잡음부터 들리는 드라마 상당히 오랜만이다.
황소영(●●●○○)
볼거리 : 엄정화가 8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복귀한다. 그것도 가수 역할이다. 실제 가수이기도 한 그가 누구보다 몰입도 높은 연기력을 선보인다. 유부녀로 돌아오는 구혜선은 과감하게 망가진다. 어설픈 모창가수의 면모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노린다. 연기변신이 흥미롭다. 뺄거리 : MBC 주말극은 막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한다. 스타가수가 되기 위해 아들을 저버린 엄마와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한 중년 신사의 열정적 사랑,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을 오해한 아들의 복수까지 자극적인 요소들이 바탕에 깔려있다.
박정선(●●◐○○)
볼거리 : '영화배우' 엄정화가 TV로 돌아왔다. tvN '마녀의 연애' 이후 3년 만이다. 스타 가수 역할이라고 하니, 엄정화 맞춤 캐릭터인 것이나 마찬가지. MBC '금 나와라 뚝딱!' '여자를 울려' 등 막장극이라 불리지만 높은 시청률만은 보장받은 하청옥 작가의 신작으로 기본치 이상의 성적은 충분히 거둘 것으로 보인다. 뺄거리 : 막장극의 향기가 벌써부터 풍겨온다. 욕하면서 보게 만드는 자극적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 뻔하다. 엄정화와 함께 드라마의 한 축을 이루는 구혜선의 연기력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KBS 2TV '블러드' 출연 당시 혹평 받았던 그의 연기력이 얼마나 일취월장했을지가 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