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 출전한 '파워블레이드(한국·4세·수)'가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파워블레이드는 지난 12일(한국시간) 두바이 제4경주로 열린 1600m경주에 출전해 세계 최강 경주마들 속에서 3위를 기록했다. 함께 출전한 ‘디퍼런트디멘션(미국·5세·거)’도 7위에 오르며 경주 수준 대비 나쁘지 않은 시작을 했다.
‘파워블레이드’가 출전한 1600m경주에는 '노스아메리카(North America)' '니드투노우(Need To Know)' '퍼스트셀렉션(First Selection)' 등 세계 유수의 경주마 15두가 출전했다. 총 12만5000달러의 상금과 국제 레이팅 95이상만 출전 가능한 경주였다.
파워블레이드는 올해 갓 4세가 된 경주마로 출전마들 중에서도 어린 편이었다. 그럼에도 국제 레이팅 100을 부여 받음으로써 이번 경주에서 58kg에 달하는 부담중량을 이겨내고 준수한 성적을 냈다. 한국 최초로 서울-부경 통합 삼관마 자리에 오르고 국제경주 ‘코리아컵’에서 맹활약하는 등 지난 한해 국내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한 명마다웠다.
파워블레이드를 담당하는 김영관 조교사는 "부담중량이 높다는 건 부담스럽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어린 파워블레이드가 두바이 현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것 아니겠는가. 실제로 해외 각국의 관심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외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 속에서 파워블레이드는 세계 최강자들 속에서 당당히 입상을 일궜다. 한국에서보다 초반 경주스피드가 다소 빨라지며 위치 선점에는 실패했지만, 특유의 추입력을 바탕으로 코너를 돌며 경쟁자들을 제쳐 나갔다.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든 이후에는 경주로 안쪽 코스 확보에 주력하며 끝내 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승은 1분35초65에 결승선을 통과한 노스아메리카가 차지했다.
파워블레이드는 국내경주에서도 중후반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주마다. 상대적으로 선입보단 추입력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파워블레이드의 경주를 눈여겨 지켜 본 관계자들은 "1600m보다 장거리에서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경주마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김 조교사는 경주결과에 대해 "1, 2위와 도착 차이가 커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지만 예상대로 주로 상황이 경주전개에 유리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7위를 기록한 디퍼런트디멘션은 경주 초반 멋진 선입을 보이며 전개에서도 이점을 가져 갔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오히려 단거리에서 더욱 좋은 기량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모습이었다. 현장 관계자들 역시 "1600m보다 단거리에서 더 좋은 성적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며 아쉬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