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내용보다 시청률이 더 기대되는 드라마다. 일부에서 '망투라지'라고 한 비아냥이 괜한 말이 아니었다.
13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N 심야금토극 '안투라지' 4회는 시청률 0.749%를 기록했다.
최근 지상파 및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중 1% 미만을 기록한 건 없다. 특히 조진웅·이광수·서강준과 하정우·송지효 등 카메오 군단이 대거 출연한 드라마의 성적표라고 하기에는 초라하다. 누가 캐스팅을 해왔는지 결과물은 그야말로 총체적난국.
'안투라지'는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 원작은 베일에 싸인 엔터테인먼트계의 이면을 그렸지만 국내서는 재미도 없는 말장난에 현실성 없는 내용과 과감함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는 무리수가 돼 돌아올 뿐이었다. 김수현·유아인 등이 나오지 못 하니 이름만 빌려 쓰는 모습은 안타까울 뿐이다.
제작발표회서 '수위높은 문제작'이라고 표현했던 제작진의 설명과 달리 '그냥 문제작'이었다. 입에 담기도 힘든 야한 농담은 '15세 이하 관람불가'라고 하기에도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원작의 자극적인걸 살리려는 의도는 알겠으나 정서와 맞지 않는 것은 고려하지 않았다.
연기력도 말이 많다. 서강준과 호흡하는 소희는 여전히 어색한 연기력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 1회에서 서강준의 전 여자친구로 나온 이태임은 '원래 이랬나' 싶을 정도로 발연기만 보여주다가 사라졌다. 카메오로 나오는 비(非)배우들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