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이계벽 감독)와 '닥터 스트레인지'가 10월 스크린 나눠먹기에 성공한 가운데, 11월에는 텅 빈 스크린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듯 작은 영화부터 기대작까지 한꺼번에 극장에 내걸린다.
'양'으로 승부하는 모양새가 됐지만 결코 질이 나쁜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관객들의 선택권도 한층 다양해졌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피터지는 전쟁터에서 어떤 작품이 '위너'로 마지막까지 웃을 것인가.
먼저 3일에 개봉하는 김승우 이태란 주연 '두번째 스물'(박흥식 감독), 서준영 박규리의 '어떻게 헤어질까'(조성규 감독)는 저예산 멜로 작품으로 씨가 말라버린 멜로 장르의 한 줄기 빛이 됐다. 다만 흥행으로 큰 이슈 몰이를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10일에는 개봉일 변경에 따라 유지태 이정현 이다윗의 '스플릿'(최국희 감독), 그리고 김주혁 이유영의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홍상수 감독)이 첫 선을 보이며 양조위 탕웨이의 '색, 계' 재개봉도 함께 이뤄진다.
수능 전 날인 16일에는 강동원 '가려진 시간'(엄태화 감독)과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에 해당하는 '신비한 동물사전'이 등판한다. 두 작품은 한국 영화와 외화 중에서 각각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만큼 빅매치를 예고한다.
24일에는 8번째 국내 내한을 추진하는 톰 크루즈의 '잭 리처: 네버 고 백'이 관객들을 만난다. 또 마동석 최민호 주연 '두 남자' 역시 최근 최종 개봉 확정 소식을 전해 마지막으로 11월 열차에 올랐다.
30일에는 '형', '미씽: 사라진 여자'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커플 호흡을 맞췄던 조정석과 공효진은 한 날 한 시 스크린에서 맞붙게 되면서 동지에서 적으로 관계가 달라졌다.
한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눈에 띄는 기대작들은 몇 편 있다. 하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한 작품의 독주가 될지 상향 혹은 하향 평준화가 될지 관계자들의 궁금증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가 많아도 워낙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시기가 아니라 작품이 이길지 관객이 이길지 미지수다. 비수기 같지 않은 11월이 되길 바란다"며 "올해 10월과 11월 성과에 따라 내년 판도 비슷하게 짜이지 않을까 싶다. 중·저예산 영화들이 허리 역할을 단단히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