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응의 아이콘' 페드로 로드리게스(29·첼시)가 안토니오 콘테(47) 감독의 시스템에 잘 스며들고 있다.
페드로는 26일(한국시간) 첼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콘테 감독의 훈련 방식에 매우 만족한다. 그는 창의적인 방식으로 축구에 접근한다"고 밝혔다. 콘테 감독은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과 함께 새롭게 첼시 사령탑을 맡았다. 하지만 4라운드 스완지 시티전부터 6라운드 아스날전까지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하며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의심받았다. 이후 콘테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기존 4-5-1 포메이션에서 3-4-3으로 변화를 줬다. 전술 변경 후 첼시는 리그 3연승을 기록했다. 현재 1위팀(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1점 부족한 4위에 랭크해 있다.
페드로는 "새로운 포메이션에 적응이 필요했지만 지난 세 경기의 결과는 이번 변화가 우리 팀에 최적화된 방법이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선수 개개인들은 물론 추후 우리 팀이 사용할 수 있는 추가 선택지가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페드로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FC 바르셀로나에 몸 담았다. 하지만 MSN라인(메시-수아레즈-네이마르)의 빽빽한 틈에 설 곳을 잃었다.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던 마지막 해에는 총 37경기 출전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18경기만 선발로 뛰었다. 결국 페드로는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난항은 계속 됐다.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첼시는 페드로가 이적한 그 해에 리그 10위라는 굴욕적인 순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페드로 본인도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였다. 공격 포지션을 주로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29경기에 출장해 7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