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구는 작지만 데뷔 24년 차 개그우먼 송은이는 강했다. '인맥 끝판왕'의 면모를 드러내며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부코페' 개막식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총연출과 기획을 맡은 송은이의 노력이 여실히 빛을 발했다.
26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에서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의 개막식이 진행됐다. '예능 대부' 이경규와 '돌아온 탕자' 김용만이 MC로 나섰다.
이날 개막식은 역대 최고의 스케일과 라인업을 자랑했다. 대선배 임하룡부터 심형래, 윤정수, 김숙, 김영철, 유세윤, 안영미, 김준현, 허경환, 오나미, 양세형까지 한국 코미디 역사를 써내려간 신구 코미디언은 물론 MBC '무한도전' 박명수, 하하, 정준하, KBS 2TV '1박 2일' 차태현, 정준영, 김종민 등 대중의 사랑을 받는 셀러브리티 약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송해가 이번 '부코페'의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로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라인업이 가능했던 것은 송은이의 공이 컸다. 송은이는 '부코페'를 앞두고 기획 작업과 홍보 작업, 그리고 섭외 작업에 몰두했다. 24년 동안 쌓은 인맥을 총동원한 것. 이에 이전까지의 '부코페'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한 라인업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1회부터 4회까지의 '부코페'를 모두 지켜본 한 관계자는 "'부코페' 사상 최고의 라인업이었다. 단연 송은이가 1등 공신이다. 송해를 섭외한 사람 역시 송은이라고 들었다"면서 그의 놀라운 섭외력에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뿐 아니라 송은이는 11개국 30개 팀을 초대, 국내 개그맨들과 함께 세계 각국의 뛰어난 개그맨들로 공연을 구성했다. 개막식에는 디제잉 코미디, 서커스 코미디, 알몸포즈 코미디, 마임 코미디 등이 다채롭게 펼쳐져 보는 재미를 더했다. 박명수의 디제잉 무대, 하하와 스컬의 레게 무대, 정성화의 특별 무대 역시 축제의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
송은이는 누구보다도 든든한 맏언니의 책임과 소임을 다했다. '부코페'의 의미를 살리는 동시에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
화려한 개막식 라인업으로 축제의 열기를 달군 '부코페'는 해운대 센텀시티와 경성대를 중심으로 26일부터 9월 3일까지 9일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