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작300톡] '터널'·'국가대표2' 등 개봉…여름 극장가 판도 흔들까
올 여름 기대작 '터널'과 '국가대표2', '마일스'가 금주 개봉한다.
지난 주말까지 극장가는 '덕혜옹주'·'인천상륙작전'·'수어사이드 스쿼드'·'제이슨 본'·'부산행' 등 5파전이 펼쳐졌던 상황. 여기에 '터널'·'국가대표2'·'마일스' 등 세 편의 영화가 잇따라 개봉, 여름 영화 대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터널'은 올 여름 개봉하는 한국 영화 빅4로 꼽히는 기대작. '국가대표2'는 전작의 흥행에 힘 입어 개봉 전 가장 홍보가 잘 되고 있는 영화다. 외화 '마일스'는 돈 치들·이완 맥그리거·이마야치 코리닐디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10일 개봉하는 세 편의 영화가 여름 극장가 판도를 어떻게 흔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가대표2
줄거리 :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도전기를 그린다. 저마다의 사연과 이유로 뭉친 선수들은 2003년 아오모리 아시안게임 메달만을 목표로 전진한다.
출연 : 수애·오달수·오연서·하재숙·김슬기·김예원·진지희
감독 : 김종현
개봉일 : 8월 10일
300톡 : 848만 명을 동원한 전작 '국가대표'의 흥행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할 듯. 남자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을 소재로 한 전작과는 스포츠 영화라는 교집합이 있긴 하지만, '국가대표2' 만이 가진 개성은 분명하다.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우여곡절을 겪고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되는 과정은 다소 진부하지만, 영화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부터는 시원한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한다. 2003년 아오모리 아시안게임에 출전, 경기를 치르는 장면은 실제 경기를 보는 듯 짜릿하고 감동적이다. 가족과 다 함께 보기 좋은 영화다.
▶터널
줄거리: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한 남자와, 구조 과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동시에 그린 작품이다.
출연: 하정우·배두나·오달수·김해숙
감독: 김성훈
개봉일: 8월 10일
300톡: 최근 몇 작품에 걸쳐 여러 배우들과 주연 자리를 '나눠' 먹었던 하정우가 온전한 원톱 주인공으로 돌아왔다. 사방이 막힌 깜깜한 터널 안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너스레를 떨다 울부짖는 하정우의 연기 폭은 한층 더 넓어졌다. 뉴스로만 접했던 겉핥기식 현장이 아닌, 재난을 직접 당했을 때 그 당사자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심경으로 구조를 기다리는지 감히 대변한다. 애타는 마음으로 구조를 기다리는 가족, 제 목숨보다 구조를 더 우선시 생각하는 구조대원, 정신없는 현장에서 사진부터 찍는 정치인들까지 우리 사회의 단면을 과감하게 터치했다. 각 무리를 대표하는 배두나 오달수 김해숙의 열연도 압권이다. 여러 장면에서 세월호 사건이 떠오른다. 사회적 반향과 흥행이 동시에 기대되는 영화다.
▶마일스
줄거리: 30년간 재즈의 역사를 바꾼 마일스 데이비스가 유일하게 대중 곁에서 사라진 5년간의 이야기와 숨겨진 앨범의 비밀을 담았다.
출연: 돈 치들·이완 맥그리거·이마야치 코리닐디·마이클 스털버그·모건 월크
감독: 돈 치들
개봉일: 8월 10일
300톡: 스토리가 있고 음악이 있다. 상상력을 발휘했지만 실존 인물의 삶을 바탕으로 한다. 일대기가 아닌 암흑기라 불린 인생의 한 조각을 선택했다.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소재를 갖춘 영화적인 영화다. 1975년부터 79년까지 5년간 술과 마약 중독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마일스 데이비스는 실제로는 음악에서도 손을 놓아버렸지만, 영화에서는 녹음을 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를 풀어낸다. 가상과 현실을 자연스럽게 잇는 스토리는 '마일스'의 영화적 가치를 더욱 높인다. 무엇보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명곡을 100분 동안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재즈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손에 꼽히는 명작으로 기억되기 충분하다. 돈 치들이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맡아 관심을 모은다. 청소년관람불가라는 점이 유일한 함정이다.
김연지 기자·조연경 기자 kim.yeonji@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