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모았던 NC 이민호(23)의 5일 대전 한화전 선발 등판은 '악몽' 그 자체였다. 이민호는 이날 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6자책점)하며 시즌 8패(6승)째를 기록했다. ⅓이닝은 올 시즌 개인 최소 이닝(종전 1이닝). 최근 3경기에서 18실점하는 난조를 이어갔다. NC는 이민호가 등판한 최근 3경기를 모두 패했다.
결과와 과정 모두 최악이었다. 이민호는 1회 선두타자 이용규와 후속 김경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3번타자 송광민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2루주자 이용규가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로사리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양성우에게 좌전안타까지 맞아 다시 한 번 만루에 몰렸다.
이민호는 섣불리 볼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다 하주석에게 통한의 만루포를 맞았다. 초구 시속 133km 포크볼이 공략 당해 홈런으로 연결됐다. 결국 NC는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투수가 교체됐다. 총 투구수 30개. 스트라이크는 18개였다.
관심을 모은 등판이었다. 이민호는 전날 구단 자체징계를 받았다. NC는 4일 마산 kt전이 끝난 후 "이민호가 1000만원 벌금과 사회봉사활동 50시간 구단 자체징계에 처해졌다"고 밝혔다. 품위손상과 구단이미지 훼손 등의 이유가 적용됐다. 이민호는 최근 부인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사적인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올려 구설에 휘말렸다.
구단관계자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의견이 반영된 징계"라며 "출전정지도 고민했지만 벌금을 높게 하는 선에서 징계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논란 여파로 징계안을 마련했지만 1군 엔트리 말소는 피했다. 그리고 바로 한화전 선발로 내보냈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이민호는 데뷔 후 최악의 피칭으로 자존심을 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