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가 해킹을 당해 고객 개인정보 1030만건이 유출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25일 업계 등에 따르면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이달 중순 인터파크 데이터베이스(DB) 서버가 해외 IP에서 접속한 해커에게 뚫려 1030만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파악했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 아이디와 이름·생년월일·전화번호·이메일 주소 등이다.
경찰은 해킹 세력이 인터파크 직원에게 악성코드가 담긴 이메일을 보내 해당 컴퓨터를 장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하나의 전산망을 공유하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악성코드에 감염된 이메일을 클릭하면 핵심 서버까지도 해커가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인터파크 측은 해커가 이메일이나 웹문서에 악성코드를 설치하고 오랜 기간 잠복하는 방식의 APT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APT 공격은 백신이나 침입탐지 시스템 등 기존 보안체계로는 탐지되지 않도록 치밀하게 준비돼 보안체계 수준이 높아도 무력화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커는 1000만건 이상의 개인정보를 확보한 후 인터파크에 금품을 요구한 상황이어서 2차 피해가 우려된다.
인터파크는 경찰에 이 같은 내용을 신고했다. 또 해커의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한 비상 보안 시스템을 가동했다.
인터파크 강동화 대표는 "1030만명의 정보가 사이버 범죄에 의해 침해 당해 고객 정보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과했다. 또 강 대표는 "범인 검거와 정보 유통 방지를 위해 사이버 안전국 등 관계기관 및 포털 사업자들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