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은 같은 이름으로 얽힌 두 여자와 미래를 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처럼 독특한 소재와 더불어 연출·연기·대본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호평을 받았다. 시청률과 화제성 또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청률은 12회까지 단 한 번의 하락도 없이 매번 수직 상승했다. 짧게 편집된 영상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고, 명장면과 명대사들이 뜨겁게 유행했다.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며 에릭·서현진·전혜빈·김지석 등 출연진의 주가도 올라갔다.
여주인공 서현진의 경우 밀려드는 차기작 러브콜과 광고 출연 제의 덕분에 데뷔 16년 만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시청자는 여전히 서현진(오해영)의 대사를 빌어 '종영하지 마라. 나 심심하다 진짜!'를 외치는 중. '또 오해영'을 보내며 드라마를 7개의 숫자를 통해 결산해봤다.
▶2 2회 연장은 독이었나
당초 16회로 기획된 '또 오해영'은 높은 인기에 힘입어 2회 연장된 18회로 종영했다. 그러나 연장의 영향으로 느려진 전개와 느슨해진 긴장감은 드라마에 독이 됐다. 연장 결정이 있던 10회 방송 이후 에릭과 서현진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했다. 미래를 보는 에릭의 능력은 자신이 죽는 장면을 보는 것에서 멈췄다. 매 회 똑같은 내용이 반복된다는 혹평이 쏟아진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3 세 개의 복합 장르
'또 오해영'은 세 개의 장르가 섞인 복합 장르물이다. 로맨스와 코미디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중반 이후 미스터리를 더하며 쉴 틈 없이 시청자의 구미를 당겼다. 초반 밝고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로 드라마를 접한 시청자에게 에릭의 죽음이라는 미스터리 요소를 제시했다. 덕분에 끝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는 '또 오해영'이 탄생할 수 있었다.
▶4 에릭의 네글자 어록
MBC '불새'의 "어디서 타는 냄새 안 나요?"가 대표적 어록이었던 에릭은 '또 오해영'으로 12년 만에 명대사를 추가했다. 특징은 모두 무심한 듯 자상하게 내뱉는 네 글자의 말이라는 점. 서현진에게 생일 선물을 건네며 말하는 "있던 거야"를 비롯해, "미친 거야"·"잘 먹었어"·"들어와 자"·"약 먹고 자" 등의 에릭의 '심쿵 어록'이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4.5 4.5배에 달했던 시청률 상승
'또 오해영'은 tvN의 인기 드라마 '미생'(2014)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회 당시 2.2%(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 플랫폼 기준)에 불과했던 시청률은 12회에 이르러 9.9%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6주의 시간 동안 무려 4.5배의 시청률 상승을 이뤄냈다. 이후로도 8%대의 안정적 성적표를 받아들며 식지 않는 인기를 입증했다.
▶5 콘텐트 파워 지수 5주 연속 1위
27일 CJ E&M과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또 오해영'은 6월 셋째주 콘텐트 파워 지수(CPI) 순위에서 총 277점을 기록하며 5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콘텐트 파워 지수는 지상파와 CJ E&M의 TV 프로그램을 통합해 조사되는 소비자 행동 기반 콘텐츠 파워 측정 모델. '또 오해영'이 케이블 뿐 아니라 지상파를 넘어섰다는 증거인 셈이다.
▶9 화제의 벽 키스신이 등장한 회
첫 키스신이 곧 가장 화제를 모은 키스신이다. 9회에 등장한 일명 '벽 키스신'은 에릭과 서현진의 격렬하면서도 애절한 감정을 표현했다. 방송 후 tvN 'SNL코리아 7' 등에서 패러디됐고, 해당 영상이 게재된 네이버 TV캐스트에선 무려 214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에릭이 직접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기도 했다.
▶14 중고 신인 서현진의 14번째 드라마
'또 오해영'은 곧 서현진의 재발견이다. 2001년 걸그룹 밀크로 데뷔한 그는 올해 연예계 데뷔 16년차. 그러나 '또 오해영' 이전엔 별다른 히트작이 없는 중고 신인이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에게 꼭 맞는 오해영으로 변신, 지질하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역할 전문 배우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