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주들로부터 사기와 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한 황효진(29) 스베누 대표가 책임을 제품생산과정을 관리하는 중간관리회사 H사에 돌렸다. H사가 약 71억원을 횡령해 대리점주들에게 대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며 H사를 고소했다고 했다.
신발회사 스베누는 20일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 미지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사는 원가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18억원을 편취했으며 물품대금 중 53억원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H사는 2013년 9월부터 2015년 3월까지 18억원의 부당이익을 편취했으며 스베누가 지급한 약 269억원의 물품대금 중 약 53억원 이상을 횡령했다"며 "사실 확인과 부당 이익의 반환을 요구했으나 H사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남은 채무액만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H사는 스베누로부터 받은 주문을 공장에 넣고 중개수수료를 받는 중간관리업체다. 스베누는 H사가 자신들한테 주문을 받은 뒤 생산공장에 생산가를 속여 이윤을 부당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가장 인기가 많았던 제품인 에스라인 태극의 공장생산가는 2만7800원이고 서류에 따르면 H사는 1족당 2500원의 이윤을 가져가는 것으로 돼 있었다"며 "하지만 H사는 실제 공장에 2만3987원의 생산가를 적용했고 이 과정에서 1족당 3818원을 편취해 18억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또 황 대표는 "스베누가 지급한 269억원의 물품대금 중 공장이 수령해야 할 돈이 233억원이었지만 실제 수령한 금액을 조사하니 180억원으로 약 53억원이 사라졌다"고 했다.
황 대표는 지난해 말 H사를 고소했으며 실제로 H사에 남은 채무는 27억원 뿐이라고 주장했다.
'땡처리 매장'에 대해서도 스베누 본사가 진행한 행위가 아니라고 했다.
황 대표는 "땡처리 매장에서 판매된 제품의 보관 상자에는 원자재 태그도 붙여있지 않았다"며 "택배 송장이 붙은 제품도 있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현재 상황이 정리되면 패션브랜드에서 수년간 일해왔던 분과 공동 경영 체제로 회사를 운영할 것"이라며 "매출 하락과 과도한 마케팅으로 생긴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는 외부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스베누 협력업체들은 스베누로부터 제품 대금 약 300억원을 받지 못했다며 황 대표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