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불륜 사실과 혼외자가 있다는 것을 공개하면서 파문을 일으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20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다보스포럼을 찾으며 경영 일선을 다시 정비한다.
18일 재계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3년 만에 참석한다.
다보스포럼은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의 통칭으로 세계 각국 정·재계 관계자들이 모여 세계 경제 발전 방안 등에 논의하는 자리다. 특별한 의제를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다보스포럼 참가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 회장이 직접 자신의 불륜 사실을 담은 편지를 공개한 이후 나서는 공식적인 대외활동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 4일 열린 SK그룹 신년회에 참석한 이후 대외활동을 자제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경제계 신년회에도 불참했고 현재 SK그룹 본사로도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측은 "최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외부 시선을 의식한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이어온 행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2013년 구속되기 전에도 현장 경영을 중시해왔다는 것이다. 지난 2일에는 SK하이닉스 본사를 찾아 반도체 경영현황을 논의하는 등 최근 지방 경영현장을 점검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다보스포럼 기간 중 '2016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번 다보스포럼 기간 중 21일(현지시간) 모로사니 슈바이처호프 호텔에서 '2016 한국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전경련 회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 한국 주요인사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