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LIG 양준식 “친정팀이라 꼭 이기고 싶었다”
프로배구 LIG손해보험의 세터 양준식(23)이 전 소속팀 상대로 깔끔한 승리를 이끌었다.
양준식은 2012년 한국전력에 입단했다. 2012-13시즌 신인상을 받았으나, 이후 팀 내 경쟁에서 밀리며 2013-14시즌을 마치고 LIG의 세터 권준형과 맞트레이드됐다. 올 시즌 양준식은 LIG의 주전 세터를 노리고 있다.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IG와 한국전력의 경기는 소속팀이 바뀐 양준식과 권준형의 세터 대결이었다. 양준식은 원활한 볼 배급으로 팀의 3-0 완승에 기여했다. 주포 에드가가 25점으로 활약했고, 토종 공격수 김요한도 10점을 기록했다. LIG는 장기인 블로킹에서도 13-5로 앞서며 승부처에서 웃었다.
양준식은 경기 후 "전 소속팀과의 대결이라 부담이 많았는데,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커서 열심히 했다"고 웃었다. 그는 "우리 팀이 최근 연패도 하고 성적이 안 좋아, 반전의 계기로 생각하고 꼭 이기고 싶었다. 팀 동료들이 많이 준비하고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프로 신인상을 받았지만, 이후 팀의 주전 세터로 계속 성장하지 못했다. 그는 "트레이드가 나한테는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하고 좋게 받아들였다. 한국전력에서 계속 경기를 못 뛰었기에 좋은 기회였다"고 이적 당시 생각을 전했다.
신영철 감독이 한국전력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양준식은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이에 대해 양준식은 "신 감독님은 빠른 토스를 원하는 스타일이라 내게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나는 때리기 좋게 올려놓는 스타일인 것 같다"고 스스로를 되돌아봤다.
LIG는 세터진으로 양준식 외에도 현대캐피탈에서 이적한 이수동도 있다. 팀내 경쟁 구도를 묻자 그는 "이수동과 신인 세터도 들어왔다. 내가 아직 부족하긴 한대, 열심히 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날개 공격수들과 호흡에 비해 센터진과의 호흡을 더 노력해야 겠다"고 덧붙였다.
수원=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