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가 일요일 저녁 예능프로그램 시간대를 합의를 본 뒤 MBC '일밤'이 먼저 웃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일밤'이 13.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2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KBS 2TV '해피선데이'(13%), 꼴찌는 SBS '일요일이 좋다'(.6.7%)가 했다. 지상파 3사가 지난달 24일부터 오후 4시 50분에 일요일 저녁 예능프로그램을 시작해 185분간 방송하기로 합의를 본 뒤 2주가 지난 시점에서 '일밤'이 선전하고 있다.
'일밤'은 코너 시청률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편성 합의를 본 이후 MBC '일밤' 2부 코너 '진짜사나이'가 여군 특집을 선보이면서 시청률 우위를 점했다. 31일 방송은 16.9%로 동시간대 1위를 했을 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된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일밤-아빠!어디가?'는 막내 특집을 담아내며 9.5%로 동시간대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직 일요 예능의 판도가 바뀌었다고 속단하긴 힘들다. '일밤'과 '해피선데이'와의 격차가 0.4% 포인트 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KBS의 경우 특집을 하지 않았지만 1부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2부 '1박2일'이 각각 14.8%와 12.1%로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특집을 끝낸 '일밤'과 맞붙었을 때 '해피선데이'의 반격이 예상된다.
두 예능 프로그램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SBS만 많이 뒤처지는 분위기다. 프로그램 시청률은 6.7%로 홀로 한 자릿수다. 코너 시청률도 10%대를 넘는 게 없다. 유재석이 이끄는 '런닝맨'도 9.2%까지 떨어지며 주춤하는 모양새다.
방송 관계자는 지상파 3사가 고무줄 편성을 끝냈고 편성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이게 또 언제 무너지지 모른다. 법적 제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시청률은 광고와 직결되기 때문"이라며 "방송 시간대와 방송 시작 시간을 맞춘 일요일 예능의 승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할 듯"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