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21일 조직위를 통해 사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첫 위원장의 중책을 맡아 지금까지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부족함이 많은 사람으로서 크나큰 영광이었다"며 "평창올림픽이 유치된 지 3년이 지났고, 앞으로 3년여 밖에 남지 않았다. 부족하고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계획들이 완료된 단계로 정리됐다. 모든 시설 또한 시행 중이거나 착공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평창올림픽 준비는 전반기를 지나 후반기로 접어둔 반환점에 와 있다"고 밝힌 김 위원장은 "세밀한 실행력이 요구되는 전환기적 상황이라고 본다"며 "새로운 리더십과 보강된 시스템에 의해 조직위가 앞으로 과제에 대처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쭉 해왔다. 그것이 제가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역사적 과업이다.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책무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며 "국민적 단합과 열정으로 성공개최 또한 이뤄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강원도 평창이 겨울올림픽 유치의 주역이다. 그는 2010년 겨울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한 뒤 강원도지사로 도전한 두 차례(2010년·2014년 대회) 유치에서 고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평창올림픽유치위원회 특임대사로 나서 평창이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8년 겨울올림픽을 유치를 이끌어내는 데 일조했다. 2011년 10월 창립총회에서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된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유임됐다. 당초 임기는 2015년 10월까지였으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위원장 유임에 성공한 지 7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최근 조직위는 감사원의 감사를 받는가 하면, 감사를 받던 시기에 조직위 사무총장을 지낸 문동후 전 부위원장이 건강을 이유로 사퇴했다.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강릉빙상경기장 건설공사 통합기공식에 참석하지 않고 서울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