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26)이 올스타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지난 2010년에 당했던 굴욕을 만회하겠다는 생각이다.
김광현은 2014년 올스타전 팬 투표 이스턴리그 선발투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오는 18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9승 6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 중인 김광현은 8위로 떨어진 SK의 부진 속에서도 에이스의 진가를 발휘하며 팀 반등의 희망이 되고 있다. 그러한 면모를 인정받아 올스타전 선발 등판이라는 영광을 얻게 됐다.
김광현은 지난 2010년에도 올스타전에 선발로 등판한 경험이 있다. 당시 웨스턴리그 선발투수는 한화 소속이던 류현진(27·LA 다저스)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두 좌완 투수의 대결에 관심을 집중됐다. 그러나 김광현은 부진했다. ⅓이닝 동안 피안타 6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6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벤트성이 강한 경기였지만 김광현 입장에선 체면을 구긴 셈이다.
당시를 회상한 김광현은 "너무 창피했다"고 전했다. 그는 "원래는 2이닝 정도 나서 투구수 30개를 던질 예정이었는데 1회도 못 버티고 내려왔다. 그렇게 얻어맞기도 어려운데…"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런 김광현이기에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칼을 갈았다. 호투로서 자신을 뽑아준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생각이다.
축제의 한마당에서 자신만 진지하기 민망했는지 다른 선수들도 함께 힘내주길 바랐다. 그는 "올스타전에 나서는 선수들이 모두 실전에서 보여주는 승부욕을 갖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잘 막은 투수들도 인정 받아 MVP도 노려볼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웃었다.
이번 올스타전 김광현의 상대 투수는 KIA 에이스 양현종(26)이다. 또 한 번 한국 야구 최고 좌완 투수 대결이 성사 됐다. 김광현이 자신의 바람대로 호투를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