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SK 감독이 주축선수들의 공백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2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한 번 내려가면 함흥차사다. 최정도 소식이 없고, 스캇도 마찬가지다. 박희수도 언제 올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올 시즌 SK는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주전 3루수 최정은 지난달 17일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목 통증까지 겹쳤고, 지난 18일에는 퓨처스(2군) 경기 중 왼쪽 이두근 쪽에 통증을 호소하며 1군 복귀에 대한 기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스캇도 옆구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마무리 투수 박희수는 어깨 부상으로 지난 14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믿었던 카드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며 팀도 어려운 상황이다. 감독의 한숨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다행인 점은 새로운 카드가 나오면서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정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내야수 박계현은 타율 0.361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김성현은 타율 0.292, 1홈런 19타점을 올리고 있다. 포수 이재원은 타율 0.409, 6홈런 47타점으로 든든한 4번타자 역할을 맡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1군에서 어떻게든 내려가지 않으려고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게 된다"며 "박계현과 조동화, 임훈, 김성현 등의 선수들이 아주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부상으로 빠지지 않는 것이 팀을 위해서도 보탬이 되는 일이지만,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뜻도 있다. 이만수 감독은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약간의 부상은 감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완벽한 몸상태로 경기를 뛰는 선수는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며 한숨을 삼켰다.
하지만 여전히 희망은 있다. 이 감독은 "이전에 비해 선수들의 자세가 달라졌다. 성적이 안나 감독으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앞으로 더 희망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