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감독은 역대 최초로 정규리그 200승 달성하는 것을 다음 시즌으로 미뤘다. 신한은행은 16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시즌 정규리그 구리 KDB생명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72-78로 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정규리그 통산 199승(60패)을 거뒀던 임 감독은 여자농구 지도자 최초 200승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특히 신한은행은 올 시즌 KDB생명에 6전 전승을 거둬 한 수 위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임 감독은 대기록보다는 실리를 택했다.
신한은행(21승14패)은 정규리그 2위로 3위 청주 KB스타즈(19승15패)과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차전은 20일 오후 5시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다. 신한은행은 KB스타즈와 올 시즌 상대전적 4승3패로 앞선다. 하지만 매 경기 박진감 넘치는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전문가들도 어느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지 쉽게 예측을 못하고 있다.
이에 임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위한 선수들 점검에 들어갔다. 외국인 선수 앨레나 비어드는 아예 출전시키지 않고 체력을 비축시켰다. 비어드는 올 시즌 평균 14분여를 뛰어 평균 8.56 득점을 기록했다. 쉐키나 스트릭렌보다 활약은 미비하지만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서는 스트릭렌과 함께 득점의 한 축을 맡아야 한다.
또 하은주는 실전 경기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시즌도 부상으로 오랜 시간 뛰지 못한 하은주는 플레이오프전 키플레이어다. 하은주를 활용해 높이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임 감독은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닌 하은주를 일정 시간 기용하면서 조직력을 맞췄다. KDB생명전에서도 하은주는 7분36초를 뛰며 경기 감각을 키웠다.
임 감독은 KB스타즈를 넘어 춘천 우리은행과 맞붙는 챔피언 결정전에 칼을 갈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우리은행에 정규리그 우승을 내주며 '신한왕조' 체면을 구긴 터라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다시 우승트로피를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그래서 대기록 달성을 이루지 못한 것도 크게 아쉽지 않다. 임 감독은 "모든 초점은 플레이오프다. 선수들이 모두 플레이오프에서 정상적인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