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는 오는 9월 이상순(39)과 2년 열애 끝에 현재 짓고 있는 제주도 애월읍 별장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 신접살림도 이 제주도 별장에 차릴 예정이다. 결혼식은 가족과 소수 지인만 부른 조촐한 결혼식이 될 예정이다. 이들의 측근은 3일 본지와 통화에서 "두 사람의 9월 결혼은 이미 가족 모임에서 나온 얘기로 시기가 좀 지났다. 두 사람은 비밀을 유지한 채 결혼식날까지 숨기길 원했다"며 "최근 부쩍 이효리가 이상순의 집에 자주 드나들며 한 가족처럼 지낸다. 이상순의 어머니도 이효리를 딸처럼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효리의 별장은 8월말 완공 예정이다. 별장이 지어진 직후인 9월 1일께로 결혼날짜를 맞출 계획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둘은 결혼식을 올린 후 당분간 제주도에 머물며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둘 만의 음악을 만들어 간다. 이효리의 한 측근은 "두 사람 모두 채식주의자다. 제주도에 머물면서 간단한 농사도 지으면서 담백하고 소박한 생활을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이효리의 이런 소박한 결혼생활은 사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몇 년간 과거 이효리와 금을 긋고 단절한 듯한 '현재'이효리가 선택한 결혼이후 삶이다.
지난 1998년 핑클로 데뷔한 이효리는 최고 스타의 자리에 머물러 왔다. 자타공인 이시대 최고의 섹시스타로 십여년을 군림했다. 음악 뿐만 아니라 패션 업계에서도 가장 핫한 스타로 불리면서 굵직한 광고들을 모두 꽤찼다. 화려한 '자본주의의 꽃'이었다. 이효리가 모델로 활동 중인 제품으로 하루를 살 수 있다는 '이효리의 하루'까지 유행을 탈 정도였다.
이런 이효리의 삶이 바뀐 건 3년 전부터다. 2010년 발매한 정규 4집 수록곡 다수가 표절로 확인돼 급하게 활동을 마무리 했다. 인지도가 없는 신인 작곡가에게 곡을 받은 것이 화근이 돼 괴로움을 겪었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이효리는 활동을 중단했고, 유기견 보호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채식을 시작했다. 이효리는 "사는 게 바뀌니 남자를 보는 눈도 달라졌다. 예전엔 재밌고 돈있는 사람에게 끌렸지만 이젠 아니다"라며 소박한 뮤지션 이상순을 만나 사랑을 키워왔다.
두 사람은 열애 사실을 알린 뒤에도 당당하게 애정을 드러냈다. 이효리는 지난 5월 정규 5집을 내놓은 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상순에 대한 애정을 가감없이 자랑했다. 그는 "정말 유순하고 착하다. 사람 자체가 평화롭다. 그래서 나같이 업다운이 심한 사람을 받아주는 것이다. 결혼을 한다면 이상순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 '이효리의 현재 연인이 마지막 남자일까'라는 물음에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세상에서 제일 자존심이 셀 것 같은 이효리의 일방적 고백으로 화제를 낳았다. 이효리는 18일 Mnet '20's 초이스'로 정규 5집 활동을 마무리한 뒤 제주도 신혼생활 준비를 본격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