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이 아닌 집에서도 고급 커피를 즐기고 싶어하는 '홈카페'족이 늘면서 가정용 캡슐커피 머신이 대중화 되고 있다. 특히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 선물, 스승의 날 선물로 인기를 얻으며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커피 머신을 고를 때 가장 고려 해야 할 사항 중 하나는 사용자의 커피 취향이라는 것이 커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어떤 커피를 선호하느냐에 따라 사용 해야 하는 커피 머신의 종류도 다르기 때문. 현재 캡슐 커피머신 시장은 네스카페의 '돌체구스토'와 네슬레의 '네스프레소'가 선점하고 있다. 두 제품을 꼼꼼히 비교해 어떤 소비자에게 어떤 머신이 적합한지 분석했다.
라떼류는 '돌체', 블랙은 '네스'
가장 큰 차이는 캡슐의 종류에 있다. 두 제품은 각 회사에서 나온 캡슐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살펴보면, 두 제품의 컨셉트가 얼마나 다른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돌체구스토’ 캡슐은 ‘집에서 즐기는 다양한 카페메뉴’를 표방한다. 일반 커피프랜차이즈에서 즐길 수 있는 7종의 블랙커피와 6종 모카라떼류 등 13종의 커피가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네스퀵(초코우유), 네스티 피치(아이스티) 등 논커피 음료도 가능하다.
‘돌체구스토’ 커피 머신을 6개월째 이용하고 있는 박영애(45)씨는 “버튼 하나 만으로 다양한 커피를 만들 수 있어 편리하다”며 “아이스티를 좋아하는 남편과 초코우유를 좋아하는 아들, 커피를 좋아하는 나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독특하고 다양한 커피’를 내세운 ‘네스프레소’의 캡슐은 모두 블랙 커피로만 구성돼있다. 블렌디드 에스프레소 7종, 퓨어 오리진 에스프레소 3종, 룽고 3종, 디카페인 3종 등 16종이다. 16가지 캡슐 커피는 원두의 원산지와 로스팅 방식 등이 각각 달라 고유한 향과 맛을 갖고 있으며 커피 강도도 1~10까지 다양하게 분류돼있다. . 캡슐의 가격과 구매 편의성도 캡슐커피머신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다.
‘돌체구스토’ 캡슐은 비교적 구매가 용이한 편이다. 전국 주요 백화점과 온라인샵 뿐 아니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전국 대형 할인점에서도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반면 ‘네스프레소’ 캡슐은 판매점이 한정돼있다. 서울시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를 원할 경우, 롯데백화점 본점·롯데백화점 잠실점·현대백화점 목동점·현대백화점 무역점·현대백화점 본점에서만 가능하다. 매장 방문이 어려울 때는 온라인을 통해 구매해야 하며 배송 기간은 2일이다.
캡슐 가격에도 차이가 있다. ‘돌체구스토’ 캡슐은 개당 618원이다. 라떼류는 우유 캡슐 하나가 추가로 사용되므로 한잔 당 1236원이 드는 셈이다. 캡슐은 종류별로 16개씩 포장돼있으며 라떼류는 그 중 8개가 우유 캡슐이다. ‘네스프레소’ 캡슐은 종류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800~900원선이다. 우유 캡슐은 따로 없으며 10개씩 포장돼있다.
'고급형' 네스프레소, '보급형' 돌체구스토보다 비싸
기계 가격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돌체구스토’ 제품 중 인기 모델인 피콜로의 가격은 12만9000원이며, 최근 출시된 모델 지니오는 16만9000원이다. 지니오는 ‘돌체구스토’의 이전 모델들과 다르게 자동 물조절이 가능해 사용이 한층 편리해졌다.
‘네스프레소’ 머신은 전모델 모두 자동 물조절이 가능하다. 인기 모델인 픽시의 가격은 29만9000원으로, 피콜로보다 17만원 비싸다. ‘돌체구스토’는 캡슐을 이용해 라떼류 커피 제조가 가능하지만 ‘네스프레소’는 우유 캡슐이 없기 때문에 따로 우유 거품기를 구매해야 라떼류 커피를 만들 수 있다. ‘네스프레소’ 우유 거품기는 13만5200원이며, 커피머신에 우유거품기가 포함된 일체형 모델은 59만9000원이다.
네스프레소 관계자는 커피머신의 가격이 비교적 높은 점에 대해서 “출시 시기나, 사용된 부품 등에 따라서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라며 “모회사인 네슬레에서 네스프레소를 ‘고급형’으로, 돌체구스토를 ‘보급형’으로 내놨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1년째 ‘네스프레소’ 픽시 모델을 사용 중인 이은선(34)씨는 “우유 거품기를 따로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단 만들어 놓고 나면 분말 우유 특유의 단맛과 텁텁함 없이 산뜻하고 깔끔한 커피맛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컨셉트 달라…취향 따라 선택 권해"
두 제품은 같은 커피머신 제품군임에도 명확하게 다른 컨셉트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돌체구스토는 일반 커피전문점에서 아메리카노보다는 라떼·마끼아또·모카류의 커피를 즐기는 사람에게 알맞는 제품이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이나, 입맛이 대중적인 사람들은 사용이 편리한 ‘돌체구스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은 커피애호가들에게 적당한 제품으로, 커피전문점에서도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 등을 즐기는 사람에게 권한다.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이 유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백화점 커피머신코너 담당자는 “‘돌체구스토’ 커피머신은 편리하고 대중적인 제품,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은 전문적이고 마니아적인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며 “저렴한 가격대로 달콤한 커피까지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돌체구스토 커피머신을, 높은 가격대를 감수하고서라도 커피를 제대로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