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승부조작' 브로커 최 모씨가 구속된 경로가 밝혀졌다. 의정부지검 형사5부는 6일 "한 사설토토 사이트를 조사하다가 최씨가 깊숙이 관여된 것을 알게 됐다. 사이트 운영자는 아니지만 베팅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8일 구속을 했고, 추가 조사를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최씨는 사설토토 베팅을 하다가 직접 승부조작에까지 발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구속된 후 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에게 승부조작을 대가로 4000여 만원을 줬다고 진술했다. 의정부지검 관계자는 "사설토토 사이트를 조사하다 보니 승부조작까지 이르렀다. 최씨가 승부조작에 대해 강동희 감독을 가장 많이 언급해 소환조사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현재 "사실이 아니다. 100원도 받은 적이 없다"며 "최 씨가 아는 사람은 맞다. 하지만 왜 나를 지목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강 감독은 7일 오전 의정부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최씨는 10여 년 전부터 농구판을 기웃거리며 선수, 코칭스태프와 친분을 쌓은 인물이다. 농구계뿐 아니라 축구계까지 인맥이 있어 스포츠판이 돌아가는 모습을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최모씨는 그동안 비공식 에이전트로 활동하며 농구인들의 소소한 일을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강 감독과는 선수 시절인 10여 년 전 인연을 맺었다.
최씨의 지인에 따르면 그는 최근 2년 전부터 사설 토토에 심취했다. 승부조작 정보를 꿰차고 다니면서 주변인들에게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녔다. 농구뿐 아니라 축구 쪽에서도 정보가 빨랐다고 한다. 사설토토에 돈을 걸다가 승부조작까지 하게 된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