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출신 여자친구 살해혐의를 받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의 자택에서 피 묻은 크리켓 방망이가 발견됐다.
남아공 언론 '시티 프레스'는 17일(현지시간) 복수의 경찰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4일 오전 수도 프리토리아 동부의 피스토리우스 자택 침실에서 피가 잔뜩 묻은 크리켓 배트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또 여자친구 스틴캄프의 머리가 함몰돼 크리켓 방망이에 묻은 혈흔 검사 결과를 경찰은 기다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경찰이 스틴캄프가 잠옷 차림으로 발견됐고 침실 바닥에서 아이패드와 여행용 가방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전날부터 피스토리우스 집에 머물렀고 함께 잠자리에 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가디언은 피스토리우스의 집에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런 정황은 피스토리우스가 스틴캄프를 강도로 오인해 총을 쐈다는 주장을 경찰이 믿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 14일 살해 혐의로 체포됐으며 오는 19일 구속적부심을 앞두고 있다. 올해 400m 육상경기 7개를 포함해 각종 친선경기에 나설 계획이었던 피스토리우스는 출전을 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