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가에서 선수가 볼보이를 폭행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사건은 24일(한국시간)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시티와 첼시의 2012-2013 캐피탈원컵 4강 2차전에서 벌어졌다. 0-0이던 후반 33분 에당 아자르가 스완지시티의 볼보이 옆구리를 걷어찼다. 지난 10일 런던 스탠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1차전에서 0-2로 패했던 첼시는 득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아자르도 스완지시티의 볼보이가 공을 빨리 주지 않는다며 화풀이를 한 것이다.
포이 주심은 바로 앞에서 상황을 지켜본 부심과 상의한 뒤 아자르에게 바로 레드 카드를 줬다. 프랭크 램파드가 와서 선처를 호소했지만 포이 주심은 단호했다. 아자르가 빠진 첼시는 결국 스완지시티의 수비진을 무너트리지 못하고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합계 점수에서 0-2로 뒤진 첼시는 캐피탈원컵에서도 4강에서 미끄러지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볼보이 폭행에 대한 논란은 뜨겁다. 첼시의 공식트위터(@chealseafc) 마져 "축구가 미쳐가고 있다. 아자르가 공을 늦게 주는 볼보이를 걷어 찼다"고 아자르를 비난했다. 공식트위터가 자신의 팀 선수를 비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시티 감독도 "일어나선 안될 일이 벌어졌다. 압박감에 시달리더라도 해선 안 될 일이었다"고 아자르의 행동을 비판했다. 반면 현역시절 악동으로 유명했던 로비 세비지는 "볼보이가 바로 공을 줬다면 저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하며 오히려 볼보이의 행동을 비난했다.
볼보이의 수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아르헨티나 2부리그의 보카 우니도스의 골키퍼 가스톤 세사(40)가 볼보이의 얼굴을 공으로 맞춰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도살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세사 골키퍼는 이날 경기에서 세 골을 내주고 팀이 0-3으로 끌려가자 볼보이에게 분풀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판은 세사에게 바로 퇴장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