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일간 많은 뉴스가 쏟아져 나왔다. 대통령 후보직 사퇴 선언이 있고 나서 많은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워낙에 의중을 많이 드러내던 후보가 아닌지라 언론에서도 이모저모 분석 기사가 많이 나왔다. 그 많은 정치 전문가의 논평을 뚫고 포털을 흔든 이가 있었으니 배우 유아인이다. 그는 안철수 후보 사퇴회견 후에 트위터 @seeksik에 ‘아름다운 단일화 같은 소리하네. 안철수 비난한 것들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올렸다.
‘권력을 내려놓지 않은 것은 야권 또한 마찬가지’ ‘신물 나게 싸워봐라. 목적을 상실한 권력, 근본을 상실한 권력. 권력 그 자체를 위한 권력을 휘두르며. 제자리에서 ‘기성’이라는 것들‘ 이라고 민주당을 겨냥한 글을 올렸다.
그 후 민주당도 유아인의 글에 대한 ’무겁게 경청한다‘라는 논평을 낸다.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 이들의 감정을 대변할 만한 발언이라 인식한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유아인은 좀 어린 아이 느낌이 강하다. 심지어 보들보들한 느낌마저 갖게 하는 예쁜이 같은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근데 가끔 이 친구의 글을 보면 꽤 강단이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뭐 정치적인 것이야, 그가 오른손잡이거나 평양냉면을 좋아 하거나 자기 맘이다. 근데 그 표현에 대한 스스로의 신뢰가 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든다. 그것은 자신의 글로 인해 세상이 시끌해지고 나서 그 후의 반응을 보면 알수 있다. 그냥 삭제. 사과. 무반응, 적극 반박 등등.
그 밖에도 몇몇 연예인들의 후보직 사퇴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정치적 입장 표명이 부담스러워 그냥 둥그스레하게 말아 글을 SNS에 올리는데 그친 경우가 많았다. 어떤 이의 글은 누구에게 뭔 말 하는 것인지 모를 글을 남겨 남들도, 본인도 곤란해 하기도 했다. 나 역시 트위터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페이스북 보다는 트위터가 후딱후딱 정서에 맞는지 많은 연예인들이 트위터에 머무르고 있다.
꽤 오래~전 처럼 느껴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있고 나서 나는 트위터에 사망 이후 꽤 긴 시간 동안을 비밀로 한 북한의 폐쇄성이 놀라워 ‘골때린 곳이야. 국가 원수가 죽었는데 스스로 발표하는 순간까지 소문도 안나고 다른 나라는 알지도 못하다니’라는 글을 남겼다. 그랬더니 어느 인터넷 언론사 수습기자가 ‘남희석, 대한민국의 정보기관 성토!’로 바꿔 놓았다. 근데 짧은 글을 두 세 단락으로 나눠 기자의 의견을 살짝 넣으니 진짜 내가 국정원 씹은 것으로 보이더라는….
암튼 소통의 시대에 SNS는 미국 대통령까지도 이용하는 최고의 수단이다. 근데 이 소통의 수단 때문에 수난을 겪는 연예인도 참 많다. 자기들끼리 하는 카톡으로 착각했는지 실언을 쓰기도 하고. 술에 취한 것인지, 정신이 없었던 것인지 거시기 애매뿅가리스웨트 같은 사진을 게시하는 바람에 여러 사람이 괴로운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상대에게 빅엿을 먹이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해 보이는 글을 올리기도 한다. 그 가운데 정치적 입장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유명인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두드러기가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유독 우리나라가 심한 것 같다. 세상에는 김을동도 있고, 김제동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아무래도 트위터 같은 곳에는 젊은층이 많아서 그런지 정치적인 표현에 있어 한쪽이 많게 느껴진다. 아직 한번도 해보지 않으신 분들께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SNS를 즐겨 보시길 권하고 싶다. 아!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가 많다. 내가 긴 시간 꽤 많이 해보니 방법이 있다. 사생활 안올리면 된다.
대선이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 다양한 표현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서로 비난하지 말고 즐기는 소통이 많길 기대한다. 세상에는 김을동이 있으면 김제동도 있어야 재밌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요즘은 평양냉면 먹으러 가기도 조심스럽다. 어느 기자에게 ‘종북’으로 찍힐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