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퀸 손담비(29)가 오랜 외도를 끝내고 무대로 돌아왔다. 지난 2010 '퀸'년 이후 2년 만에 신보 '눈물이 주르륵'을 발표했다. 그간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연기자로 활약하며 화려한 무대 위 손담비의 모습과는 다른 모드로 살아왔다. 드라마가 계획보다 연장되면서 외출은 길어졌다.
또하나 '가수'손담비의 발목을 잡은 건, 데뷔 4년차에 찾아온 슬럼프 탓도 컸다. '퀸' 활동 당시 춤도, 노래도 제 뜻대로 되지않아 오랜 정체기에 맘고생을 했다. 선뜻 무대로 돌아올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미쳤어'에 이어 '토요일 밤에'까지 잘되고 나니 '삼연타 히트'를 해야한다는 부담이 있었나 보다. '퀸'을 하면서 '뭔가 삐걱거린다'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 돌아보면 그게 성장통이었나 보다. "
다시 숨을 고르고 무대에 서는 손담비에겐 신인 시절의 설렘과 긴장이 교차한다.
"2년만에 무대에 서니 벌벌 떨리더라. 사전녹화를 하다가 사장님한테 '너 표정이 그게 뭐냐'고 한번 혼난 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정말 오랜만이다.
"가수로 활동하는게 좀 어색하다. '빛과 그림자'가 당초 50부였는데 14부나 연장이 됐다. 여름에는 컴백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수정을 거듭하다 이제야 나오게 됐다."
-'빛과 그림자'를 하며 연기자로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드림'을 할 때는 재미란 걸 못느끼면서 연기했다. '빛과 그림자'는 나 혼자 주연으로 맡아야할 몫이 크지 않아 용기를 냈다. 재욱 오빠는 물론이고 성지루·이한위·안길강 선배님 등 좋은 선생님들이 연기 지도를 많이해 주셨다. 특히 회식을 많이해서 팀분위기가 끝내줬다."
-회식이 많았으니 술도 늘었겠다.
"가수활동을 할 땐 술을 거의 마실 기회가 없었는데 '빛과 그림자'는 거의 회식이 주요 일과였다. 지금은 폭탄주 한 5잔 정도는 괜찮다. 사장님은 아직도 내가 술을 못마시는 줄 알고 얼마 전 회식에서 사이다에 맥주를 같이 타서 주시더라. 하하"
-안재욱이 손담비를 이상형으로 뽑아 화제였다.
"오빠가 '힐링캠프'녹화 끝나고 '이상형으로 뽑았다'고 문자메시지도 보내셨다. 하하. 자꾸 주변에서 무슨 사이인지 물어보시더라. 정말 좋은 선후배 사이다. '강심장'에 출연해 안재욱 오빠가 우겨서 키스신이 생겼다는 얘기를 했는데 오빠가 서운해 하실까 살짝 걱정된다."
-'눈물이 주르륵'이 반응이 좋다. 섹시한 춤도 화제다.
"받은 지 일년도 넘은 노래라서 수백번, 아니 천번은 들으면서 연습을 했을거다. 너무 많이 들으니 노래가 좋은지 감이 무뎌졌다. 음원을 공개한 날 비가 주륵주륵 내리더라. 좋은 느낌이 왔다. 춤이름은 짓지 않았는데 팬들이 '눈물춤'이라고 하시더라. 눈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손가락 동작으로 표현한 거다. 여섯 번이나 고쳐가며 표현력을 보여주려고 애썼다."
-후배들이 엄청 늘었겠다.
"모르는 얼굴이 그새 많아졌더라. 얼마 전에 디유닛이란 그룹이 '키워주세요'라고 외치며 인사를 하는데 참 풋풋하고 옛날 생각도 나더라. 나도 그렇게 방마다 다니면서 '잘 부탁립니다'를 외치고 다녔다. 그런데 난 데뷔 때 벌써 스물 넷이라서 별로 풋풋하진 않았을 거다."
-지난 '퀸'활동이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부담감을 안고 활동을 했던 것 같다. 삼연속 히트를 해야한다는 기대에 그러지 않았을까. 연습을 제일 많이 했는데 무대에선 절반도 못 보여드렸다. 각종 논란에 휘말리면서 많이 힘들었다. 그런 슬럼프가 1년 정도 이어졌다. 욕심이 과하면 안된다는 걸 깊이 새겼다. "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계속 꾹꾹 참다가 한번에 터뜨리는 스타일이다. '퀸'활동 할 때는 속이 상해 집에 가서 혼자 대성통곡을 했다. 정말 엉엉 울었다."
-사생활 관리를 엄격하게 하기로 소문났다.
"연예인이 많은데 별로 가지 않아 눈에 더 띄는 거다. 몇 년 전에 여러 연예인들이 모인 자리에 갔는데 유독 나만 열애설이 나더라. 억울한 루머가 퍼지는 게 싫어서 별로 어울리질 않는다. 친한 모델 승연이랑은 가끔 만나서 술도 한잔하고, 동대문에 쇼핑도 다닌다. "
-연애는 좀 했나. 요즘도 소속사에서 가로막나.
"아니, 소속사에서 연애 금지를 푼지 꽤 됐다. 2년 전에 살짝 연애를 했는데 그후론 통 기회가 없더라. 얼마 전에 외롭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더니 어떤 한 팬이 '전 어떤가요?'라며 답글을 남기셨더라. 하하. 예전에 이재훈 선배님께 잘못된 전화번호를 가르쳐 드린 일이 있었는데 그건 정말 자의가 아니었다. 그땐 소속사 관리가 엄격했던 때다."
-주로 뭘하며 지내나.
"집(서울 자양동)에 혼자 멍하니 있을 때가 많다. 무대에서 에너지를 쏟아내니 집에선 맥이 풀린 상태로 지낸다. 가끔 근처 극장에 혼자 야구모자 눌러쓰고 가서 심야영화를 보고 온다. 최근엔 '광해'봤다. "
-인상만 봐서는 도도하고 차가울 것 같은데.
"그냥 별로 유난한 게 없는데 다들 그렇게 보시더라. 이영자 언니가 손담비는 '도도하고 보석을 덕지덕지 달고 살 것 같다'는 얘기를 하시더라. 원래 보석 같은 거엔 별 관심도 없고, 명품을 밝히지도 않는다."
-제2의 손담비를 꿈꾸는 후배들이 많다.
"나도 '여자 비' '포스트 이효리'란 얘기를 들었다. 그런 수식이 붙으면 효리언니가 기분 나빠 하실까봐 걱정하면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후배들도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나와 비교되는 후배들이 나오면 당연히 유심히 보게된다."
-'눈물이 주르륵'의 목표는.
"'손담비'란 이름의 기대치에 부합하고 싶다. 좀 더 끌어올리고도 싶다. 이젠 단순히 1위를 하는 것보다 내 이름에 대한 팬들의 기대를 채워드리는 게 더 중요한 연차가 됐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