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이병헌이 연일 주가를 높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탄탄대로를 걸어온 톱스타지만 올해는 유독 '대박운'이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15일까지 944만 2578명의 관객을 모으며 '1000만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 브루스 윌리스와 동반출연하는 할리우드 영화 '레드2'의 촬영 역시 순탄하게 진행 중이다. 개봉을 준비중인 '지아이조2'에 이어 '레드2'까지 공개되고 나면 세계적으로 입지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해'가 대박운 물꼬 터줘, 할리우드 인지도 역시 달라져
영화 '광해'는 올해 이병헌의 질주에 가속을 붙여준 작품이다. 섬세한 연기력으로 새삼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말을 듣게 된 것 뿐 아니라 '천만배우' 대열에 합류해 스타성까지 증명했다. 앞서 1000만 기록을 넘어선 영화들은 사회적 이슈를 건드리거나 볼거리를 내세워 화제가 됐다. 또는 여러 명의 스타들이 합세해 분량을 나눠 가진 것도 특징이다.
'해운대' '괴물' '도둑들' 등이 대표적인 예. 이와 달리 '광해'는 오롯이 스토리와 주연배우의 힘이 부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타이틀롤을 맡아 1인 2역을 소화하며 영화 전체를 이끌었으니 누가 봐도 '광해'는 이병헌의 영화다. 첫 사극에 생소한 캐릭터라 시나리오를 받은후 많이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번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된 셈이다.
'광해'의 성공은 광고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평소보다 광고계에서 들어오고 있는 러브콜이 3배 이상 늘었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 현재 계약성사 단계에 있는 광고도 3건이 넘는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이병헌에게 섭외가 들어오지 않았던 종류의 제품 광고주까지 스킨십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아이조' 시리즈 이후 미국 영화계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졌다. '레드2' 촬영장에서 이병헌의 입깁이 세진 건 당연지사다. 지난 9월에는 '광해'가 LA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민정이 복덩이, 운수보다는 노력으로 정면돌파
이민정과의 열애도 이병헌의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시켜줬다. 처음엔 숨기려했지만 사실을 인정한 후에는 쑥스러워하면서도 연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다정한 남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측근들은 이병헌의 일이 술술 잘 풀리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복덩이 이민정을 만나서'라고 입을 모았다.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안정된 상태에서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해석이다.
무엇보다 이병헌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유는 열정과 노력이 따라줬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간 이병헌은 국내외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쉴틈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착실하게 체력안배를 하며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 주변을 놀라게 만든다. '지아이조' 등 블록버스터에 출연하는가하면 '나는 비와 함께 간다' 등 예술영화에 참여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도 남다른 면모를 보였다.
'광해'가 1000만 기록을 넘볼수 있게 된 것도 해외에서 '레드2'를 찍다가 귀국해 홍보에 재합류한 이병헌의 열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연배우의 부재로 홍보에 어려움을 겪을 거라고 생각한 이병헌이 굳이 '레드2' 촬영팀에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다는 후문이다.
이병헌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일이든 일상생활이든 빈틈을 주지 않는게 이병헌의 특징이다. 스태프들과 술자리를 가질 때도, 연애를 할 때도 최선을 다한다. 몸이 피곤해도 약속은 꼭 지키려하는 것 역시 장점이다. 소속사 입장에선 고마운 일"이라며 "오는 18일 런던으로 날아가 '레드2' 촬영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