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불후의 명곡2'(이하 '불후')가 역대 최강의 출연진으로 꾸민 '왕중왕전'을 개최했다.
8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왕중왕전' 녹화현장에는 그동안 '불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가수들 중 엄선된 12팀이 출연해 대한민국 록의 대부 신중현을 기리는 무대를 펼쳤다. '불후' 최다 기록인 6회 우승자 알리부터 지난해 '왕중왕전' 우승자 강민경, 에일리·박재범·효린·려욱 등 '불후'가 낳은 최고의 스타들이 모두 등장했다.
이들이 헌정 무대를 바친 신중현은 1963년 한국 최초의 로큰롤 밴드 애드포 멤버로 데뷔해 '빗속의 여인' '커피 한잔'등의 히트곡을 쏟아낸 살아있는 전설. 관중들의 기립 박수와 함께 등장한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감사하다. 최고의 날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고민구 PD는 "신중현은 전설 중에서도 최고의 전설이라 할 수 있는 뮤지션이다. '불후'가 1년 반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의 출연진과 함께 최고의 구성으로 무대를 꾸미고 싶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날 녹화가 신중현 헌정무대로 꾸며지면서 경연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왕중왕전은 이미 우승을 차지했던 가수들이 우승 당시 부른 곡으로 다시 무대를 꾸며 경합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8일 진행된 '2012 왕중왕전'에서 가수들은 '꽃잎' '커피한잔' 등 신중현이 작곡한 12곡의 노래들로만 경합을 벌였다.
알리는 '미인'을 선곡해 직접 장구를 치며 사물놀이패와 함께 신명나는 무대를 연출했고, 박재범은 '빗속의 여인'을 힙합 스타일로 편곡해 직접 만들어온 랩 가사까지 선보였다. 가수 린은 '간다고 하지마오'를 한 편의 경쾌한 뮤지컬을 보는 듯한 무대로, 김태우는 '아름다운 강산'을 성악가 이원종과 듀엣 무대로 꾸몄다.
최고의 무대에 관객들도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마포에서 왔다는 한 50대 가장은 "내 평생 가장 큰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고, 가수 성훈을 보기 위해 부산에서 왔다는 박재혁(20) 씨는 "굉장한 무대였다.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 5시간 걸려 KTX를 타고 왔다"고 밝혔다. 자신의 노래를 불러준 이들에게 신중현도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그는 경연이 끝난 직후 "오늘에서야 제 소원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우리 젊은이들, 한류를 불러올 만 합니다"라고 극찬했다.
이날 '왕중왕전' 무대는 20일과 27일, KBS 2TV에서 오후 6시 1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