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강남스타일’을 소재로 한 마케팅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싸이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홍보가 가능할 만큼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덕분이다. 기업 광고에 이어 이제는 관광상품까지 등장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호주 노보텔과 함께 손잡고 '강남스타일 패키지'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국내가 아닌 호주 노보텔 측에서 먼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호텔 관계자는 "싸이가 15일 호주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공연 후 한국 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측과 상의해 객실과 투어를 합친 형태의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도 싸이 인기에 숟가락을 얹었다. 외국인 대상 영문 웹사이트에 '말춤'을 추는 싸이의 모습이 그려진 배너를 게시했다. 이 배너를 클릭하면 강남구 관광코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다음달 중에는 해외 각 지사에서 각국의 강남 관광수요를 파악해 패키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시 강남구도 2008년부터 1주일에 세 번 운영하던 강남시티투어의 횟수를 늘리기로 했으며 외국인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자는 취지로 전통예술공연을 정기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일찌감치 싸이를 광고 모델로 내세운 LG유플러스와 삼성전자의 지펠아삭 김치냉장고도 계속되는 대박 행진에 싱글벙글이다. 특히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로 반전을 준비 중인 LG유플러스의 광고는 평가가 좋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모델 선정 진짜 잘했다. 우리도 싸이 처럼 '대박' 한 번 내보자"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돈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덕을 본 기업도 있다. 소주 '참이슬'을 생산하는 하이트진로다. 싸이는 지난 4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무료 공연 도중 한 팬이 건넨 참이슬을 마시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 장면은 시청에 모인 8만명뿐 아니라 유투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하이트진로 입장에선 손 안대고 코 푼 격이다. 하이트진로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깜짝 놀랐다. 로또를 맞은 기분이다. 수십 억원의 간접 광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팬이 건넨 소주가 경쟁사 제품이 아니라 다행이다"며 웃었다.
반면 라이벌 소주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롯데주류는 울상이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까지 싸이를 '카스 라이트'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가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땅을 치고 후회 중이라는 후문이다. 싸이가 빌보드 차트 1위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어 치열한 마케팅 전쟁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