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커피전문점 전성시대다. KB금융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1년말 기준 전국의 커피전문점 수는 1만2381개로 2010년 8038개에 비해 54%가 증가했다. 창업전문가들은 올해 연말까지 커피전문점 수가 1만5000개를 넘어서고 매출액도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포화상태에 접어들었음에도 커피전문점 시장이 계속 늘고 있어 1~2년 안에 커피전문점들의 대량폐업 상태가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일례로 한 대형 커피전문점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폐업한 점포만 35개에 달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앞으로 커피전문점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뜻이다.
㈜띠아모코리아가 운영하는 ‘카페 띠아모’(www.ti-amo.co.kr)는 업계 최초로 아이스크림카페 콘셉트를 도입, 이탈리아 전통 아이스크림인 젤라또와 고급 에스프레소 커피를 결합시켜 차별화에 성공한 토종 브랜드다. 지난 2006년 1호점 오픈한 이래 7년간 꾸준히 390여개의 매장을 입점시킨 ㈜띠아모코리아의 김성동 대표를 만나 성공비결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 좀 무식한 질문인데, ‘젤라또’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나.
“젤라또(Gelato)는 이탈리아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아이스크림을 뜻한다.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공기함유량이 적어 쫀득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천연재료나 과즙으로 만드는 데다 유지방 비율도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많이 낮아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 어떻게 아이스크림 카페에 주목하게 됐나.
“띠아모를 시작하기 전에 중소규모의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에 다녔다. 아는 것이 아이스크림이다 보니 시작하게 됐다. 2005년에 젤라또 전문점 띠아모를 처음 오픈했는데 당시에는 가맹점을 하러 온 이들에게 젤라또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데만 30분 이상 걸렸을 정도로 낯선 아이템이었다. 이후 젤라또가 조금씩 알려지고 경쟁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다른 업체들과 어떻게 차별화를 할 것이냐를 고민하다가 2006년에 젤라또에 커피와 샌드위치, 와플 등을 접목시킨 ‘카페 띠아모’를 내게 됐다.”
- 아이스크림과 커피가 결합되면 어떤 장점이 있나.
“대부분의 커피전문점 매장의 주 고객이 2~30대의 젊은이들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은 입지조건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카페 띠아모는 젤라또라는 아이스크림 메뉴덕분에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카페 띠아모 매장들은 도심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곳뿐만 아니라 신도시나 주택가 등 외곽에서도 잘 된다. 또 아이스크림으로 차별화가 된 때문인지 커피전문점들의 경쟁이 치열해진 요즘도 우리 가맹점들의 평균매출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 다른 커피전문점들도 젤라또를 취급하던데.
“젤라또를 한 군데 공장에서 만들어 각 매장에 유통하려면 인공색소와 방부제 등이 들어가게되고 신선함을 그대로 유지하기 힘들다. 그런 제품들은 진정한 젤라또라고 할 수 없다. 또 생산공장을 짓기위한 투자비와 물류비, 인건비 등 비용이 많이 발생해 가맹점 마진율이 떨어진다. 다른 커피전문점들이 젤라또를 주력 메뉴로 삼지 못하는 이유다. 그러나 우리는 각 매장에서 당일 공급한 이탈리아산 원재료와 우유 등을 사용해 직접 만든 신선한 젤라또를 판매한다. 신선한 젤라또를 공급하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원형을 들여와 한국 환경에 맞게 자체 개발한 젤라또 제조기계도 만들었다. 가맹점에서는 본사에서 공급한 신선한 원재료와 우유를 배합해 기계에 넣기만 하면 된다.”
- 해외진출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해외 시장 진출에 관심이 많았다.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18개국에 상표등록을 마친 것도 그 때문이다. 2009년에 필리핀에 해외지사를 설립하고 1호점을 연이래 지금까지 필리핀, 중국, 몽골, 캄보디아 등 4개국에 모두 12개의 매장을 열었다. 특히 필리핀 3호점 오픈 당시에는 미국 CNN방송이 취재할 정도로 현지의 반응이 뜨거웠다. 필리핀 3호점의 경우 하루 평균 매출이 한화로 120만원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좋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정말 제대로 된 토종 젤라또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젤라또 전문점에 가보면 백 가지가 넘는 젤라또를 종류별로 전시해 놓고 판다. 현재 홍대 앞에 있는 카페 띠아모 직영점의 젤라또 메뉴가 40종인데 좀 더 다양한 메뉴를 갖춰 띠아모를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젤라또 브랜드로 키워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