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의 한 관계자의 말이다. 부산은 21일 서울 원정을 앞두고 주전급 선수 중 6명을 잃었다. 김창수와 이범영, 박종우는 올림픽팀에 차출됐다. 주장 김창수가 빠진 것과 게임을 풀어주던 박종우가 차출된 공백은 크다. 거기에 센터백 에델과 빠른 발을 가진 측면 공격수 임상협은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구멍이 뚫렸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맥카이도 일본과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도중 다쳐 아직도 재활 중이다. 안익수 감독은 "암울한 상황이다. 차, 포에 마와 상도 없는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아주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안익수 감독은 주전 중앙수비수 세 명이 부상으로 쓰러진 상황에서 지난 4월 11일 서울가 홈 경기를 치렀다. 당시 부산은 서울을 상대로 질식수비를 펼치며 0-0 무승부를 끌어냈다. 이경렬-정민형-에델로 이어진 스리백 라인으로 이변을 연출했다. 당시까지 1경기 출전에 그쳤던 숨은 카드 정민형은 전반 44분 부상으로 나가기 전까지 제 몫을 톡톡하게 해냈다. 안익수 감독은 이번 서울 원정을 앞두고도 숨은 자원을 테스트하는데 힘을 쏟았다.
2010년 말 서울에서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던 김한윤을 센터백으로 돌릴 가능성이 가장 크다. 김한윤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지만 센터백도 봤던 자원이다. 또 서울엣 이적한 여효진의 복귀도 점칠 수 있다. 겨울훈련 기간 중 부상으로 쓰러졌지만, 7월 초 재활을 마치고 훈련에 합류한 상황이다. 안익수 감독 역시 2010년 서울에서 수석코치를 했고, 최전방의 방승환도 서울에서 팀을 옮긴 선수다. 방승환 역시 지난 시즌 초 서울에서 센터백을 본 경험이 있지만, 수비수로 나올 가능성은 낮다.
이들 외에도 안익수 감독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대구에서 활약했던 수비수 황선필(31)과 포항 출신 강대호(23)도 실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