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이 데뷔 후 처음으로 연예정보 프로그램 MC로 나섰다. 금요일 저녁 8시45분에 방송되는 JTBC ‘연예특종’이 박수홍에게 마이크를 건넨 프로그램이다. 예능뿐 아니라 교양및 요리 프로그램까지 두루 섭렵하면서 신뢰감을 쌓아온 박수홍에게 딱 들어맞는 자리라는 평가. 두 달여 기간동안 ‘연예특종’을 진행하면서 객관적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특유의 예능감까지 선보이면서 베테랑 MC로서의 역량을 과시해 호평받고 있다.
-현직 연예인이 연예뉴스를 전달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내가 잘 아는 연예인의 나쁜 뉴스가 나오면 기분이 좋지는 않다. 자제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표정이 안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올해 들어 이혼소식만 아홉번을 전했는데 매번 뉴스를 알릴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연예정보 프로그램이 어떤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가장 중요한 건 질 좋은 정보를 전달하는 거다. 일단, 정보전달이란 측면에서 ‘연예특종’은 이미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대개 연예정보 프로그램들이 빠르게 많은 정보를 알려주곤 하는데 ‘연예특종’은 달랐다. 하나의 뉴스를 보여주더라도 심도가 있었다. 정보 프로그램의 특징을 살려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능 프로그램보다 교양 프로그램 위주로 활동하게 된 현 상황에 불만은 없나.
“절대 없다. 내 스스로 롱런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거라 생각한다. 원래 내 롤모델이 임성훈 선배님이었다. 개그맨으로 출발했는데도 퀴즈 및 교양 프로그램까지 섭렵하면서 명MC로 이름을 날렸던 분이다.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유사한 길을 따라오긴 한 것 같다. 물론, 예능에 대한 욕심이 없는 건 아니다. 한쪽에 국한되지 않고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싶다. 둥글게 사는 게 내 스타일이다.(웃음)”
-웨딩사업은 어떤가.
“이제 안정권에 접어든 것 같다. 그동안 내가 나서 홍보도 하고 연예인들의 결혼식을 유치하느라 바쁘게 뛰어다녔다. 하지만, 본업이 연예인인만큼 이젠 방송활동에 좀 더 주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내가 나서지 않아도 형제들이 사업체를 잘 이끌고 있다. 매년 다문화 결혼식을 열면서 좋은 일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수홍의 결혼식이 급선무 같다.
“우리 회사 직원들의 숙원사업 중 하나다. 그동안 연애를 안 해본 건 아닌데 좋은 사람을 만나고도 결혼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았던 게 문제다. 연예인들의 이혼소식을 전하다 보면 결혼에 대해 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게 2~3년 안에는 꼭 결혼할 것 같다는 감이 온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꼭 그 안에는 결혼할 것 같다.(웃음)”
-결혼을 결심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뭔가.
“마음의 준비가 안 됐던 것 같다. 결혼을 하면서 두 사람 중 한 명이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연예인과 결혼하는 사람의 경우 얻는 것도 많겠지만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내 직업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희생을 강요해야 한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변함없이 외모를 유지하는 비결은.
“타고났지 뭐.(웃음) 농담이고, 사실은 걷기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뿐 아니라 식사량 조절도 한다. 한 번은 밤에 라면을 끓여먹는데 어머니가 걱정을 하시더라. 내 몸을 생각해주시는 줄 알았는데 ‘넌 상품인데 이게 뭐하는 거냐’라고하셔서 당황했다. 그런데, 솔직히 맞는말이다. 상품이 제대로 관리를 못하면 누가 써주겠나.”
-요즘 안 먹던 술을 마신다고 들었다.
“유일한 낙이다.(웃음) 일주일에 한두번은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인다. 예전에는 입에도 안 댔던 게 사실이다. 나 자신에 엄격했고 또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했다. 그러다가 술 몇 잔을 기울이니 좀 풀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여유가 생기더라.이제라도 나 자신에게 시간과 돈을 쓸 줄 알게 돼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