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사람은 싱겁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190cm의 큰 키를 가진 연기자 이기우(31)는 싱겁기는 커녕 충만한 예능감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똘똘 뭉친 알짜 중에 알짜다. MBC 일일 시트콤 '스탠바이'에 출연 중인 이기우는 큰 키를 소재로 한 몸개그와 깐죽거리는 말투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극중에서 최정우가 이기우의 머리를 때리려고 할 때 맞지 않으려고 점프를 하는 장면과 술에 취한 정소민이 이기우가 전봇대인줄 알고 매달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기우는 "원래 키 큰 사람들이 몸개그를 하면 더 추하고 웃기다. 전진수 감독님이 그런 걸 염두에 두고 류진 형과 나를 캐스팅한 것 같다"며 웃었다.
-'스탠바이'에는 유난히 장신 스타가 많다.
"류진 형(186cm)을 비롯해 다들 크다. 여주인공 김수현씨도 모델 출신이라 그런지 크다. 177cm정도 된다. 하석진씨가 182cm다. 결코 작은 키가 아닌데 화면에는 작아 보인다."
-코믹 연기가 자연스럽다.
"원래 성격이 밝고 유쾌한 편이다. 즐겁게 살자는 게 내 목표다. 고뇌에 빠져있고 심각한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성격이 코믹 연기할 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극 중에서 우유를 끊임없이 마시던데.
"작가님이 '키 큰 사람이 우유를 먹는 모습이 재밌다'며 매회 대본에 우유 먹는 장면을 넣는다. 요즘 우유를 엄청 마시고 있다. 우유를 하도 많이 마셔서 지금보다 키가 더 클까봐 걱정이다."
-예전부터 알고 지낸 출연자는.
"쌈디는 얼마 전 다이나믹듀오 콘서트에서 처음 만났다. 처음에는 말투와 걸음걸이 등 외면적으로 보이는 느낌 때문에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촬영하면서 보니 정말 괜찮은 친구더라. 하나 놀라운 점은 촬영장에 대본을 안 들고 온다는 거다. 보통 세트장에서 촬영할 때 배우들이 촬영 직전까지 대본을 들고 대사를 달달 외우는데 쌈디는 자신이 맡은 대사를 전부 외워서 온다. 랩퍼라서 그런가? 암기력이 뛰어나다."
-그동안 열애설이 한 번도 안났다.
"연예인과 사귄 적이 없다. 그래서 열애설이 안 나는 것 같다. 일반인 여성과 헤어진 지 3년 됐고 그 이후로 아무도 안 만났다."
-이상형은.
"유호정 선배다. 외모와 성격 모두 내 이상형에 가깝다. 유호정 선배같은 분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가급적이면 연예인은 만나고 싶지 않다. 일반적으로 여배우들은 매니저 등 주변에서 많이 보살펴주기 때문에 사귈 때도 남자친구에게 많은 것을 바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일반인 여성이 더 좋다."
-결혼 생각은 없나.
"형이 결혼해서 아이가 있다. 아버지가 매우 가정적인데 형도 그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가정에 충실한 스타일이다. 형이 화목한 가정을 꾸린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결혼이 하고 싶어졌다. 그런데 요즘엔 결혼 생각이 많이 없어졌다. 일단 누구든 좀 만나야 결혼에 대해 생각을 할텐데 만날 기회가 없다. 주변에서 소개팅도 안시켜준다."
-앞으로 계획은.
"'스탠바이'가 120부작이다. 일단 별 탈 없이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앞으로 더욱 다채로운 에피소드가 등장할 예정이니 관심가져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