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인터넷 판은 27일(이하 한국시간), FC바르셀로나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첼시가 TV 중계료로 4500판 파운드(약 800억원)의 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4500만 파운드는 지난해 결승에 올랐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계 수익(4300만 파운드)보다 200만 파운드나 많은 금액이다. 역대 최고 금액이다.
이는 또한 토레스의 첼시 이적료 5000만(약 910억원) 파운드에 맞먹는 액수다. 첼시는 오랜 염원 끝에 지난해 초 리버풀의 골잡이 토레스를 영입했다. 토레스는 리버풀에서 2007년부터 4년을 뛰며 142경기에서 81골을 넣었다. 경기 당 0.57골의 기록이다.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리그 사상 최고의 금액을 베팅했다.
그러나 이는 빗나간 투자였다. 토레스는 첼시에서 날개를 펴지 못했다. 이적 첫해 18경기에서 1골에 그친 그는 2011~2012시즌에도 두 자리 수 득점(8골)을 넘기지 못했다. 올해 초엔 ‘한 골 당 1000만 파운드’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지난 1월 중순까지 5골을 기록 중이던 '5000만 파운드의 사나이' 토레스를 비꼰 것이었다. 급기야 첼시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손해를 감수하며 그를 헐값에 되팔려 한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토레스는 '초대형 먹튀'라는 불명예를 뒤집어 썼다.
절치부심하던 토레스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챔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쐐기골 한 방으로 제 몸값을 했다. 1·2차전 합계 스코어 2-2(2차전 1-2)였던 후반 추가 시간 골키퍼까지 제친 완벽한 골로 바르셀로나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첼시는 결승 진출로 챔스 리그 8강에서 떨어진 지난해보다 중계로로 900만 파운드(약 160억 원)를 더 벌었을 뿐 아니라, 우승할 경우 보너스로 280만 파운드(약 50억 원)를 더 얹어 받는다. 적어도 토레스는 '먹튀' 논란에선 자유로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