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은표(46)가 그를 쏙 빼닮은 지웅·하은이와 함께 비상하고 있다. SBS '스타주니어쇼-붕어빵' 출연 이후 좋은 아빠의 대표주자로 불리며 '동이' '싸인' '해를 품은 달' 등 굵직굵직한 드라마에 연이어 캐스팅됐다. 아이들 덕분에 데뷔 22년 만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 그는 배우·작가, 그리고 아버지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하루 24시간을 눈코 뜰 새 없이 보내고 있다.
-이제는 배우 정은표라고 불리는 게 어색하지 않나.
"배우 타이틀로 오래 살아왔다. 하지만 '붕어빵' 출연 이후 '지웅·하은이 아빠'가 됐다. 처음엔 묘했지만 기분은 좋더라. 요즘 밖에서 나를 본 분들은 어김없이'지웅이 아빠다!'라고 외친다.(웃음)"
-아이들이 공개된 뒤 바뀐 점이 있나.
"배우에서 일상으로 내려온 느낌이다. 잘 생긴 캐릭터는 아니지만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이미지를 주나 보다. 색다른데 참 좋다."
-아이들의 일상에도 변화가 있을 것 같다.
"학교에 가거나 외출을 하면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졌다. 참 감사하다. 아이들이 이런 관심을 의식하긴 한다.(웃음) 하지만 아이들은 엄밀히 말해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아내와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늘 '누가 알아본다고 으쓱해하지 말아라. 너희는 평범한 어린이다'라고 말하곤 한다."
-하은이는 영화에서 능청스럽게 연기하던데.
"'너는 펫' 김병곤 감독님이 '붕어빵'을 보고 직접 제의하셨다. 요즘 하은이와 지웅이에게 출연 섭외가 밀려들고 있다. 우리 부부는 딱 2가지의 신념을 갖고 있는데, 첫째는 아이들이 원하고 재미있어 하는 것을 말리지 말자. 두번째는 직접 찾아가 섭외를 부탁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들이 방송 출연에 욕심내지는 않나.
"아이들은 방송국 가는 것을 소풍이라고 생각한다. 방송을 좋아하는 것은 또래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어서다. 때문에 부담감 없이 잘 할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MBC '해를 품은 달' 촬영으로 바빠서 현재 '붕어빵'을 몇 주째 쉬고 있다. 촬영이 끝나면 함께 또 출연하려고 생각 중이다."
-부인이 셋째를 임신했다고 들었다.
"이제 5개월이 됐다. 건강하게만 태어났으면 좋겠다. 지웅이·하은이 때도 '딸이었으면, 아들이었으면' 혹은 '이랬으면·저랬으면' 하는 것은 없었다. 그저 우리 가족 구성원으로 재밌게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장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집 가훈은 '재밌고 신나게'다. 가훈처럼 하루하루 아이들과 즐겁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