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참 바빴다. "영화 '푸른 소금'과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 연달아 출연했다. 두 작품 모두 대선배님과 함께 출연한 덕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SBS 작품상을 받은 '뿌리깊은 나무'는 스스로에게 어떤 작품이었나. "나한테는 무척 영광이었다. 작품 자체가 워낙 훌륭했다. 매번 예상한 것 이상의 에피소드와 구성이 나와 촬영하러 현장 가는 길이 소풍길처럼 즐거웠다."
-송강호('푸른 소금') 한석규 ('뿌리깊은 나무') 등 대선배들과의 호흡이 어렵지는 않았나. "처음에는 굉장히 긴장됐다. 한참 선배님들이시다 보니 또래 대하는 것보다 어려운 건 당연한 거 아닌가. 그런데 두분을 겪고 나니 오히려 또래 연기자보다 편했던 거 같다. 단시간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할지라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나에게 큰 도움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 그분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내 안에 뭔가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석규가 특별히 조언한 부분이 있나. "작은 신 하나하나 대본에 씌여있는 대로 연기하는 게 아니라 항상 그 이상을 보여준다. 창의적이지만 공감하도록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몸으로 많은 것을 느꼈다. 아주 섬세한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시니 과외 선생님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였다."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 "날씨가 정말 추웠다. 한복을 입고 연기하다보니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아 안에 최대한 많이 껴입었다.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하하. 나중에는 저고리와 치마 안에 아홉겹까지 입어봤다. 촬영할 때마다 내가 얼마나 더 입을 수 있나 몸소 실험한다는 자세로 임했다. 나중에는 내복 위에 핫팩, 핫팩 위에 내복 등 완벽한 콤비네이션을 찾아냈다."
-마지막회에서 개파이(김성현)의 독 화살을 맞고 죽어가면서 황급히 해례를 써내려가는 장면은 두고두고 화제였다. 덕분에 연기력 논란도 수그러들었다. "멋지게 죽도록 만들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작가가 소희 캐릭터를 많이 아껴주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느 여자 주인공들처럼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스스로 나서서 하는 캐릭터가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뜻깊었다."
어느 질문에도 쉽게 대답하지 않는 신세경은 올해 22세가 되는 보통의 아가씨와는 달랐다. 너무나 정답만 내놓아 "재미없다. 진솔하게 대답해보라"는 윽박아닌 윽박에도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 걸요"라며 두눈을 동그랗게 떠 두손두발 다 들게 만들었다. 그래서 보다 가벼운 질문을 던졌다.
-얼마전 사진 기자들이 뽑은 2011년 올해의 포토제닉상에 뽑혔더라.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거부감없이 잘 하고 있다는 것을 인증해준 상이라고 생각한다. 연기를 할 때 항상 예쁜 표정만 짓는 게 아니지 않나. 포토제닉상은 아름다워 보인다는 것 이상의 찬사인 거 같다."
-그런데 유독 굴욕사진이 많다.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나. "그런가? 하하, 그냥 넘어간다."
-웬만한 일에 놀라지 않나보다. 평소에 뭘로 스트레스를 푸나. "집에서는 엄마한테 할 말 안 할말 다 한다. 어찌보면 나쁜 딸이다. 그래도 엄마는 나한테 최고의 친구다. 엄마와 수다떨고 맛있는 거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푼다."
-특별히 좋아하는 아이돌이 있나. "대중가요를 정말 많이 듣는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팬이다. 보기만 해도 좋다. 정말 예쁘지 않나. 힘없을 때 보면 기운이 팍팍 난다."
-남자 가수는 없나. "요즘은 아이유 노래만 듣는다."
-베이글녀 신세경도 예뻐서 부러운 연예인이 있나. "정말 많다. 최고로 예쁜 연예인은 송혜교 선배인 거 같다. 예전부터 팬이었다. 안타깝게도 그분은 내가 팬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특별한 보양식을 챙겨 먹나. "오로지 밥심으로 버틴다. 이번 촬영 때는 보약을 챙겨 먹긴 했다."
-바쁘게 달려온 2011년도 지나고 2012년이 밝았다. 신년 계획은. "건강을 챙기는 게 최우선인 거 같다. 드라마를 끝냈으니 당장 기력을 보충하고 내년 3월 방송예정인 SBS '패션왕'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