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백' 이서진이 카리스마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이서진은 22일 방송된 MBC 월화극 '계백'에서 복수심에 불타는 계백의 분노를 절제된 연기력으로 소화해 시청자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특히 긴 사극 대사를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안정된 목소리는 극의 몰입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이서진은 극 중 대사를 거의 하지 않고 액션과 표정으로만 계백을 연기했다. 아버지(차인표)의 억울한 죽음 때문에 생긴 분노로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거부한 것. 대사 없이 행동으로만 계백을 표현하는 연기도 압권이었지만 본격적으로 말문이 트인 22일 방송부터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잠재된 연기력을 폭발시켰다.
이서진의 사극 연기는 이미 여러 차례 증명된 바 있다. 첫 사극 도전이었던 MBC '다모'에서는 포도청 종사관인 황보윤 역을 깔끔한 연기력으로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이어 '정조 이산'에서는 여러 악재에도 굴하지 않는 조선 22대 임금인 이산을 재해석해내며 40%에 이르는 고공 시청률을 이끌었다. MBC 측 관계자는 "계백의 캐스팅에 있어 그 누구보다도 이서진이 1번이었다. 이서진의 사극연기는 그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22일 방송된 '계백'은 자체 최고시청률인 14.3%(AGB닐슨 기준)의 전국시청률를 기록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사진=MBC ‘계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