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가 활짝 웃었다. KBS 2TV 월화극 '동안 미녀'를 통해 6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장나라. 오랜만에 국내 드라마로 복귀한다는 점에서 첫 방송 전까지 걱정과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장나라는 보란듯이 드라마를 통해 뛰어난 연기력과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동안 미녀'의 헤로인 장나라를 마지막 회가 방송되는 5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만났다.
-오랜만에 국내 드라마를 촬영했다. 종영을 앞둔 소감은."드라마를 찍는 내내 정말 최선을 다했다. 작품을 할 때 항상 좋은 의견 반, 안 좋은 의견 반이었다. 이번처럼 좋은 반응만 있었던 적은 처음이다. 오랜만에 국내 시청자들을 만난 건데 많이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했다."
-첫 회를 볼 때 울었다고 들었다. 마지막 회를 보면서도 울 것 같나."사실 눈물이 많은 스타일이 아니다. 첫 회 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마지막회를 보면서 설마 또 울까.(웃음)"
-34세인데 동안외모를 지닌 캐릭터를 연기했다."내 나이가 31세인데 34세의 캐릭터를 연기해서 마음이 편했다. 또 재밌었다."
-동시간대 전국시청률 꼴찌로 시작했다가 중반에 넘어서면서 시청률 1위를 했다."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극중 최다니엘씨의 아버지가 족발집 사장으로 나온다. 그래서 족발집 배경으로 촬영 할 일이 많았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한 날 족발집 촬영을 마치고 출연진과 스태프가 다같이 족발을 먹으면서 회식을 했다."
-경쟁작을 본 적 있나."정말 보고 싶었는데 촬영 스케줄이 빠듯해서 거의 못봤다. 윤은혜씨가 나오는 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몇 장면 본 적이 있다. '동안 미녀'도 못 볼 정도로 바쁜 스케줄이었다. 주변에서 MBC '미스 리플리'가 재밌다고 하더라. 시간을 내서 꼭 보고 싶다."
-'동안 미녀' '내게 거짓말을 해봐' '미스 리플리' 모두 여주인공이 드라마 속에서 거짓말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런데 '동안 미녀'가 시청률 1위를 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비결은 뭘까."다른 드라마의 내용은 정확히 모르겠다. '동안 미녀'만 분석해보자면 주변에서 있을 법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다. 극중 내가 맡았던 이소영 역은 생계를 위해서 위장취업까지 하는 캐릭터였다. 요즘 취업도 힘들다던데 그런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한 게 아닐까."
-최다니엘과 류진 등 '동안 미녀'에서 함께 호흡한 남자 배우들이 전부 키가 컸다."내가 키가 작기는 하지만 그렇게 심하게 작은 편은 아니다. 그런데 180cm가 넘는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해서 그런지 방송에서 엄청 작게 보인다고 그러더라. 촬영장에서 키가 작다고 놀림도 많이 당했다. 보도블럭과 언덕 등을 잘 활용해서 드라마를 찍었다. 상대 배우를 위로 올려다 봐서 그런지 방송에 흰눈동자가 엄청 많이 나오더라."
-드라마 OST도 불렀다."김태원씨가 직접 작곡 작사한 노래다. 녹음하면서 매우 즐거웠다."
-김태원이 평소 팬이라서 특별히 OST를 만들어준거라던데."처음 듣는 이야기다. 사실이라면 정말 감사하다."
-한국과 중국을 오고가며 왕성히 활동했다. 결혼은 언제하나."꾸준히 열애를 하기는 했다. 그런데 결혼은 좀 다른 것 같다. 오랜 시간을 따로 떨어져서 살았던 사람을 만나서 같이 산다는 게 참 어려운 일 같다. 사실 이수영 언니와 박경림 언니가 시집을 가면서 주변에서 '결혼 안하냐'는 이야기를 더욱 많이 듣기 시작했다. 결혼한 사람들이 부러울 때도 있다. 가끔 결혼한 여자가 비싼 물건을 사거나 힘든 결정을 해야할 때 '남편과 상의해볼게요'라는 말을 하지 않나. 그럴 때 부럽다. 나도 얼른 결혼해서 '남편이랑 상의해볼게요'라는 말을 하고 싶다."
-항상 귀엽고 착한 캐릭터를 많이 했다. 악역은 관심 없나."정말 악역을 하고 싶다. 하지만 내 외모와 목소리 때문에 다들 내가 악역은 어울리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고현정 선배님이 맡았던 미실이 같은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동안 미녀 역을 연기했다. 동안 외모를 소유하는 비결은 뭔가."나는 정말 화장을 꼭 해야한다. 안그러면 내 나이로 보인다. 하하. 가끔 화장을 하지 않은 내 모습을 보면 깜짝 놀란다. 꼭 지구상에 살지 않는 생명체 같은 느낌이 난다. 민낯처럼 보일 떄도 다 화장을 한거다. 빠짐없이 촘촘히 화장을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잠깐 휴식을 취한 후 음악 작업을 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앨범 작업을 하다가 잠시 중단하고 한국에 들어와서 드라마를 찍었다. 그걸 마무리해야한다.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부터 욕심이 많이 생겼다. 차기작을 빨리 정해서 연기 활동을 하고 싶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