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이영애가 마흔 살에 아들·딸 쌍둥이를 낳으며 연예인들의 임신과 출산에 새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대에 출산해야 산모·아기가 건강하다'는 말은 이미 옛말이고 노산이 부끄럽거나 흉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
일간스포츠는 지난 4년간 출산한 30여명의 여자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출산과 연령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연예인들의 초산은 일반여성에 비해 훨씬 늦었다. 최근 잇따라 출산 소식을 전한 송윤아·고소영·전도연 등도 모두 30대 중반이 지나서 첫 아이를 낳았다. '슈퍼맘' 연예인들의 '2011 출산 리포트'를 공개한다.
▶여자 연예인 초산 연령, 일반여성보다 약 3세 높아세계보건기구는 30세 이상의 첫 출산을 고령 출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여자 연예인들은 고령 출산에 해당한다. 2008년 초산한 염정아부터 지난 20일 출산한 이영애까지 여자 연예인 31명의 평균 초산 연령은 무려 32.7세였다. 세계기준에서 볼 때 높은 편이다.
일반여성과 비교해도 꽤 높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출생·사망 통계'를 보면, 첫아이를 낳는 여성의 평균 연령은 30.09세이다. 연예인의 초산이 2.61년 늦는 셈이다.
고소영은 지난해 10월, 38세의 나이에 남편 장동건을 꼭 닮은 아들을 낳았다. 송윤아도 37세에 아들을 순산했다. 전도연·김세아·최윤영 등도 30대 후반에 아이를 얻었다. 28세에 출산한 강혜정과 26세에 첫아이를 낳은 정시아 등 소수만이 30대 이전에 출산했다.
여자 연예인의 초산이 늦어지는 이유는 직장여성들의 고민과 일맥상통한다. 직장여성들이 업무관계로 출산과 육아에 신중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연예인도 결혼과 출산이 연예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결혼과 출산이 주는 '아줌마'나 '엄마' 이미지는 숙명이지만 여배우들에게 있어 그리 달갑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
▶톱스타일수록 초산이 더 늦다?이영애·송윤아·고소영·전도연·이승연 등 톱스타들의 평균 초산 연령은 더 높은 경향이 있다. 이들은 평균 초산 연령은 무려 38.4세까지 치솟았다.
이들은 대부분 30대 후반까지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으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20대 전성기나 다름없는 인기에 경험을 더해 팬들에게 더욱 사랑을 받았다. 때문에 결혼을 하고도 임신과 출산이 늦어지게 되는 결과를 낳곤 했다.
대표적인 스타는 전도연이다. 1993년 MBC '우리들의 천국'으로 데뷔해 2009년 1월 초산 전까지 영화나 드라마 출연을 거르지 않았다. 2008년 9월 개봉한 영화 '멋진 하루'를 개봉할 당시에도 임신 5개월을 몸을 이끌고 끝까지 무대인사에 임했다. 2010년 5월 영화 '하녀'로 다시 복귀하기까지도 불과 1년 4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여자 연예인들의 인기는 20대를 지나면 시들해진다고 봐야한다. 그러나 연기와 카리스마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스타들은 30대가 넘은 나이에도 역할에 제약을 받지 않으며 왕성하게 활동하다보니 자연스레 임신과 출산도 늦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출산 후 연예 활동 더 적극적으로 출산과 함께 은퇴를 선언하던 시대는 지났다. 1년 정도만 집에서 태교를 하고 곧 현장에 복귀한다. 송윤아는 출산 후 딱 3개월만 집어서 쉬었다.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영화대상' MC로 복귀하며 출산 후 더 예뻐진 미모를 과시했다. 또 부상으로 빠진 티파니를 대신해 소녀시대 멤버들과 '소원을 말해봐'를 완벽하게 소화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 5월 남편 타블로와 사이에 첫 딸을 얻은 강혜정도 출산 4개월만인 9월 연극 '프루프'를 통해 복귀했다. 강혜정은 여주인공 캐서린 역을 맡아 두 달간 장기 공연했다.
고소영도 'CF 퀸'답게 출산 후 첫 행보를 CF로 시작했다. 출산 2개월만인 지난해 12월, 남편 장동건과 LG전자 트롬 스타일러 CF에 동반 출연했다. 23일에는 제품 론칭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연예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일 결혼 4년 만에 딸을 낳은 배우 사강의 소속사 관계자는 25일 "사강이 출산 후 산후 조리원에서 몸조리하고 있다. 몸이 완쾌되는 4월 중에는 작품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남편과 시댁이 연기 활동을 응원하고 있고 본인의 의지도 강하다. 육아와 연기를 동시에 하는데 부담이 없다"고 전했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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