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7월31일, 100만의 동방신기 팬클럽에 핵폭탄이 터졌다. 영웅재중·믹키유천·시아준수 등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대해 전속계약효력정기 가처분 신청을 내며 팀을 이탈했다. 최정상 '오빠'들의 반란에 팬들은 패닉에 빠졌고, JYJ와 SM은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며 지루한 법정공방 중이다.
동방신기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벗어난 JYJ는 줄곧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형국이다. 일본의 에이벡스와 백억원대 계약을 맺었지만, 에이벡스가 JYJ 매니저의 이력을 문제 삼으며 일본 활동도 발이 묶였다. 팝스타 카니예 웨스트와 손잡고 영어앨범 '더 비기닝(The Beginning)'을 냈지만, 국내에선 방송 홍보 한 차례 하지 못했다. 팀이탈 후 첫 개별 언론 인터뷰에 나선 이들은 "이 싸움이 언제 끝날 지 모르지만, 힘들거란 건 예상했다. 지금 이나마도 다행"이라며 단단해진 속내를 내비쳤다.
-골든디스크 대상을 두 번(2006,2008년)이나 받았는데, 올해 시상식은 봤나."봤다. 예전 생각도 나고 감회가 새로웠다. 그 무대에 선 지 벌써 2년이나 흘렀더라. 골든 백금 메달을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유천)
-영웅재중이 일본 여자 연예인 사이에 인기가 많다고 들었다. 열애 중이라는 소문도 있다. "열애 기사는 다 소설이다. 일본 여성 스타들과 친하게 어울리는 것은 맞지만 교제 중인 사람은 없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연예인들이 편하게 사석에서 자주 어울린다. 하마사키 아유미와도 개인적으로 친해서 열애설이 난 것 같다."(재중)
"재중이가 일본 여성들이 좋아할 장점을 다 갖고 있다. 귀엽고 섹시한 매력이 한몸에 다 있어 난리들이다. 그런데 진짜 여자친구는 없다."(유천)
-한국 가수들이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데."한국 가수 어드벤티지가 있을만큼 위상이 높아졌다. 한국 가수라고 하면 일단 춤과 노래, 외모를 인정하는 분위기랄까. 실력 뿐만 아니라 한국 남자들은 술도 잘 마시고, 몸도 좋다며 동경하는 분위기다."(재중)
-일본에서 지난 몇년간 땀을 흘렸는데 활동을 못하고 있다. "어려움이 있을거란 건 예상했다. 영어 앨범을 낸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속상하지만 빨리 잘 해결돼 팬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준수)
-힘들걸 알면서도 팀을 탈퇴한 이유는 뭔가. 배신했다고 손가락질을 받을 수도 있지 않았나. "결정을 내리기까지 1년 이상을 혼돈 속에서 지냈다. 당시 사업·수익분배 등 많은 억측이 있었지만 우리 답은 하나다. 훗날 인생을 돌아봤을 때 '과연 행복했나'라는 질문에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 '그렇지 않을 것 같다'는 결론을 얻으니 더 이상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우리를 응원해주고 도와주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각자의 인생을 위해서 더 이상은 아닌 것 같다는 답을 내렸다. " (준수)
-그래도 최정상 인기에서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았을텐데. "가수를 못할 수도 있을거란 각오도 했다. 그 정도 각오가 아니었다면 용기를 낼 수 없었을 거다. 시골 내려가 농사짓고 살 생각도 해봤다. 그리고 10년 이상 긴 싸움이 될거란 생각도 했다."(준수)
"맞다. 우리 다 연예활동이 끝날 수 있을거란 생각했다. 잘 될 수 있을거란 희망도 없었다. 서울집 정리해서 지방에 내려가 살려고 했다."(유천)
-방송 활동도 못하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처음에 비하면 그래도 많이 좋아진 것 아닌가. 자꾸 문제가 생겨 힘들지만 이젠 이겨내는 법도 배우고 있다. 사고가 터지면 인터넷을 끊고 아예 기사를 안본다. 나쁜 상황이지만 좋은 것을 보려고 노력한다. 슬프다고 비관만 하고 있으면 우리 주변이 더 힘들어진다. 그래서 요즘 트위터에 재밌는 글도 올리고 팬들과 소통하려고 한다. "(재중)
-SM에 잔류한 유노윤호·최강창민 등과는 연락하나. "못하고 지내 안타깝다. 우리는 소속사를 떠난 것이지 멤버들을 떠난 것은 아닌데…. 1월에 나올 앨범의 티저 광고도 봤다.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재중)
-세 멤버는 더 돈독해졌겠다."활동이 바빠 시간을 많이 못보내다가 지난 달 콘서트 끝내고 셋이 전국일주 여행을 했다. 강원도에서 부산까지 2주간 여행다녔다. 횡성가서 요트도 타고, 전국의 맛집을 찾아다녔다. 지방에서는 준수 인기가 정말 많더라. "(유천)
-동방신기가 가장 빛났을 때는 어떤 순간인가."다섯 명이 다 모여 더욱 빛날 날이 있기를 바란다.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싶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유천)
-크리스마스엔 특별한 계획있나. "여자친구도 없고…. 셋이 모여 막창에 소주 한 잔 하지 않을까. " (재중)
이경란 기자 pran@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