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구원왕과 수비수는 누굴까. '2010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최고구원투수상과 최고수비상(각각 상금 200만원)을 수상할 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
자존심을 건 맞대결최고구원투수상 자리를 두고 넥센 손승락(28)과 두산 정재훈(30)이 각축을 벌인다. 손승락은 세이브왕(26개), 정재훈은 홀드왕(23개)이었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팽팽한 접전. 올해 초 경찰청에서 제대한 손승락은 마무리난에 시달렸던 넥센에 구세주였다. 53경기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2.56, 26세이브를 올리며 김시진 넥센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블론세이브가 3번 밖에 없을 정도로 안정된 피칭이 장점이다. 손승락은 포스트시즌 탈락팀에서 나온 최초의 구원왕 기록도 세웠다.
2003년 두산에 입단한 정재훈은 2005년부터 팀의 마무리 보직을 맡아 3년 연속 25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며 철벽불펜으로 우뚝섰다. 2009년 선발로 보직을 바꾸며 부진했다. 그러나 올 시즌 중간계투로 돌아와 63경기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1.73, 23홀드를 기록하며 두산의 탄탄한 허리로 자리매김했다. 포스트시즌서 6이닝 동안 홈런 4개를 허용하며 3패의 쓴맛을 삼켰지만, 여전히 김경문 두산 감독의 든든한 소방수 중 한 명이다.
국가대표 수비수들의 자존심 승부광저우 아시안게임 주전 내야수들이 최고수비상을 두고 경합 중이다. SK 정근우(28)와 두산 손시헌(30)이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정근우는 2005년 2차 1순위(전체 7위)로 SK에 지명된 후, 2006년 타율 0.284, 42타점 45도루를 기록하며 당당한 팀내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2007년 이후 꾸준히 3할 타율을 기록하는 한편 40도루를 세 차례나 달성해 '날쌘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폭넓은 2루 수비 범위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수비의 대명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2010년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국가대표 2루수는 정근우의 몫이였다.
손시헌도 두산의 든든한 주장다웠다. 2003년 동의대 졸업 후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손시헌은 데뷔 첫해 1군 무대를 밟았고, 이듬해(2004년)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다. 상무 제대 후 맞이한 2009년에는 타율 0.289, 11홈런, 59타점을 기록하며 명품수비에 이어 타격까지 갖춘 선수로 도약했다. 올시즌 타율 0.273, 62타점을 올린 손시헌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국민유격수'로서 기량을 뽐냈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