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가편이다. K-리그 선두 울산 현대가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울산은 10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고 4연승을 달렸다. 3월 27일 선두로 올라선 이후 3주간 정상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남은 일정이 만만찮다. 18일 FC 서울전에 이어 24일 전북 현대와의 2연속 원정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서울은 울산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울산의 턱밑에서 선두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디펜딩 챔프 전북은 올시즌도 우승전력으로 손색없다. 김호곤 감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어렵게 넘어가고 있다. 서울전부터 올시즌 진짜 도전"이라고 밝혔다. 제주전 승리 후 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는 "내용면에서 제주가 이긴 경기"라고 잘라 말했다. 4연승을 달려 자칫 심리적으로 느슨해질 수 있는 선수들을 다잡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김호곤 감독은 11일 대구로 향했다. 대구 FC와 원정경기를 치르는 서울의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서였다. 넬로 빙가다 감독이 새로 부임해 수원 삼성과의 라이벌전에서 대승을 거둔 서울은 올시즌 울산이 맞붙는 첫 우승후보 팀이다. 시간 날 때마다 제주의 경기영상을 돌려본 덕에 4연승에 성공한 김 감독이다. 서울전 맞춤 전술구상도 일찌감치 착수한 것이다.
전북과의 '집안싸움'도 부담이 크다. 김 감독은 "전북과의 경기가 가장 부담스럽다. 선두싸움을 지속해나갈 수 있을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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