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만 같은 두 소식을 동시에 전합니다. 첫 눈에 반해 저의 운명임을 알게 된 혜정이와 올 가을에 결혼합니다. 그리고 우리 둘, 내년 중순쯤 이쁜 아이의 엄마, 아빠가 될 겁니다!"
지난 5일 타블로는 연인 강혜정이 임신 5주차이며 올 10월 결혼한다고 밝혔다. '속도 위반'을 솔직하게 인정한 것이다. 연예계에서 결혼 전 혼전 임신 사실을 알린 건 무척 이례적인 일. 속도 위반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요즘, 연예인들은 이를 어떻게 대처할까.
고백형
어차피 탄로날 일, 매도 먼저 맞겠다는 전략이다.
올 5월 결혼한 이선균과 전혜진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선균은 결혼을 한 달 앞두고 기자회견을 자청해 "아내와 손잡고 편안하게 병원에 다니고 싶어서" 임신 5주째인 사실을 밝혔다. "어차피 알게될 사실인데 쉬쉬하고 싶지 않았다"는 이선균은 "임신 때문에 우리가 결혼을 서둘렀던 건 아니다. 임신 소식을 최근 알았다. 발표 여부로 어젯밤까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임신한 연인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려는 목적도 크다.
타블로는 "지금 저에겐 세상 그 무엇보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평온함이 우선입니다. 혜정이가 조금이라도 더 마음 편히 저와 함께 할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길 바라며 이 소식을 전하는 겁니다"라면서 "행여나 언론의 지나친 관심이 혜정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될까봐 걱정되지만 너무나도 행복한 소식인 만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많은 이들의 축복이 그녀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속도 위반을 공개한 배경을 밝혔다.
이같은 고백형을 선택하는 속도 위반 연예인들은 점차 늘고 있다. 지난 2006년 3월 결혼식장에서 4개월 속도 위반을 인정을 임창정을 비롯해 개그맨 이수근(2008년 3월 결혼 당시 임신 4개월), 오정태(2009년 5월 결혼 당시 임신 6주), 유세윤(2009년 5월 결혼 당시 임신 2개월) 등도 속도 위반 사실을 먼저 밝힌 케이스다.
발뺌형
결혼을 앞두고 속도 위반설이 제기되면 일단 강하게 부정부터 하는 유형이다. 거짓말이 드러나더라도 결혼 후에 어물쩍 넘어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이에 속한다.
결혼 4개월 만인 지난 7월 아들을 출산한 백도빈·정시아 부부는 결혼을 앞두고 MBC TV '놀러와'에서 "속도위반을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정시아는 결혼 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임신 사실을 뒤늦게 알렸지만 "김구라 보다 한 수 위"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두 사람의 측근은 "백도빈과 정시아는 지난해 영화 '서바이벌'을 함께 촬영하며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촬영 장소인 속초의 해변이 그들의 데이트 장소였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4월 피부과 의사와 결혼한 박명수는 결혼식장에서 "나이 때문에 되도록 빨리 2세를 갖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명수는 그로부터 4개월 후에 득녀했다. 임신 사실을 감춘 것이다.
노코멘트형
속도 위반 의혹이 제기되면 노코멘트로 일관하는 연예인도 있다.
지난해 9월 결혼한 권상우·손태영 부부는 결혼 발표와 함께 혼전 임신설이 제기됐지만 한동안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그러다 사방에서 속도 위반에 대한 추궁이 들어오자 임신 사실을 부정했다가 결국 나중에 인정하게 됐다. 권상우는 "속도위반 때문에 손태영과 결혼했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일부러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내가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까봐 남편으로서 감싸주려고 했다는 얘기다.
과거는 묻지마형
과거에 대한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결혼 전 출산까지 해버린 경우는 오히려 비난에 덜 시달린다.
이 유형의 대표적인 연예인은 장혁. 그는 지난해 6월 결혼에 앞서 이미 득남한 사실을 고백했다. 사실혼 관계였던 염경환은 지난해 10월 결혼에 앞서 이미 4살 된 아들의 존재를 밝혀 화제가 됐다. 신혼 여행도 아들과 함께 다녀오는 진풍경을 연출했다.